"건물에 가족이 있는데 어떻게 떡국을"…눈물 속 설맞는 가족들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천막서 간절한 기다림 이어가

"일상처럼 설 연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건물 내부에 있는 가족한테 미안한데 떡국을 어떻게 먹겠어요.

"
설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인 안모(45) 씨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안 씨는 "차라리 라면을 먹고 말지"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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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지 21일째에 접어들었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기적 같은 일이 현장에서 일어나기를 여전히 간절히 희망하고 있었다.

사고 현장 초입에는 피해자 가족들이 생활하는 천막이 있다.

이들의 시계는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했던 그 시간에 여전히 머물러있다.

처참히 부서져 내린 아파트 건물을 멀찍이 바라보며 구조 소식만 하염없이 기다린다.

속마음은 하루하루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건물 출입 통제선에서 서성여보기도 한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가족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기도하는 것뿐이다.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조상님께 빨리 우리 가족을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빌려고 집에서 따로 차례상을 올리려 한다"며 울먹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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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본부는 붕괴 발생 나흘째에 첫 피해자를 지하공간에서 수습했다.

이후 매몰자 2명의 구조와 남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일부는 합동분향소 설치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로를 다독여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였다.

이날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인원 182명, 차량 46대, 인명구조견 4마리, 무인비행장치앞(드론) 4대를 동원해 구조·수색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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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층에 매몰된 공사 작업자를 구조하기 위해 29층 붕괴 면에 걸친 콘크리트 판상 구조물 아래쪽으로 진입로를 개척하고 있다.

잔해 제거에 소형 건설장비인 1t 굴삭기를 투입하고자 균열이 난 24층 안전 보강도 병행 중이다.

30분 간격으로 측정하는 24층 균열은 아직 위험 단계까지 진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