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한 사람만'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한 사람만' 박수영의 행복은 무너져 내렸고, 그 분노는 안은진과 김경남을 향했다. 또 한번 일그러진 워맨스에 긴장감은 폭발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드라마 '한 사람만' 13회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표인숙(안은진), 민우천(김경남)의 행복을 위협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채송화 살인사건으로 인해 성미도(박수영)에게도 불똥이 튀었고, 결국 파혼을 당했다. 행복이 짓밟히자, 미도는 인숙과 우천에게 분노를 폭발시켰다.

광수대에 쫓기던 인숙과 우천은 황마진(이봉련) 팀장의 도움으로 호스피스 '아침의 빛'에 숨어 들었다. 두 사람이 범인이 아닌 게 분명한데 윗선에서는 표인숙의 자백보다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냐며 몰아 세웠고, 황마진은 반기를 들었다. 살인범이 나쁜 놈을 잡아 죽였다고 세상이 환호하는 마당에 경찰까지 손을 놓아버리면 무너지는 건 일순간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아이한테는 희망 있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진은 자신의 아이까지 걸며 두 사람을 도왔다.

그렇게 '아침의 빛' 창고에서 지내게 된 인숙과 우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연쇄 살인범으로 끌려 다니며 버리지 않고 소중히 보낼 수 있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할머니 육성자(고두심)와도 만났다. 병원에서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던 그 순간이 마지막이 될까, 속앓이 했던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반면, 미도는 행복과 불안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결혼을 약속한 구지표(한규원)와 혼수를 보러 다니며 시한부 같지 않은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데, 가족 식사를 하기로 한 날 파혼 기사가 뜨며 그 행복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종결되기는커녕 꼬리에 꼬리를 물며 사이즈를 키운 채송화 살인사건이 결국 미도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럴수록 미도는 인숙을 향한 분노를 키웠다. 미도의 입장에선 인숙이 도망가지만 않았어도 진작 사건이 종결됐고, 자신은 지표와 행복해질 수 있었다. 마음이 좋지 않아 인숙이 도망갈 수 있게 돕긴 했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는 '대신 나한테 피해가 가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파혼 기사가 뜬 순간 그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그런 와중에 인숙과 우천이 호스피스 창고에 몰래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의 행복은 짓밟혔는데, 인숙과 우천은 행복해 보였고, 분노가 차 올랐다.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는 인숙과 우천을 보며 지표에게 전화를 건 미도의 일그러진 마음이 사건의 방향을 또 한번 바꿀 변수가 될지 긴장감이 차 올랐다.

'한 사람만' 14회는 1일 설을 맞아 평소보다 30분 이른 밤 10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