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에 "작년부터 양자토론 하자더니…허세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양자 토론이 무산된 것에 대해 "작년부터 토론하자 그러길래 허세라고 봤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양자토론 무산 책임을 윤 후보쪽에 돌리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물어볼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수사기관에서 조사하듯이 물어볼 수는 없지만, 그동안 검증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질문해도 답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과감하게 토론하자고 해서 받아들였더니, '대장동은 10분만 하자', '자료를 들고 오지마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원의 (양자TV토론)가처분 결정 취지는 언론사에서 초청해서 언론사 스튜디오에서 하는 건 곤란하다는 결정"이라며 "제3의 장소에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언론사의 취재와 보도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것인데 친여 인사로 채워진 걸로 보여지는 중앙선관위가 실시간 중계방송과 녹화도 안 된다고 잘랐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 결정에 맞춰가지고 또다른 제한조건을 대서 허세를 부릴거면 아예 양자토론하자고 하지를 말든가"라며 "다자토론은 시간제한이 있어서 제대로 질문하기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윤 후보가 참고자료 준비 없이는 토론할 수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민께서 바라는 후보는 남이 적어준 답변대로 말하는 후보,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는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