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전세계 '품절 대란'난 삼성 야심작 [이수빈의 반디가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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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스타일' 탄생 비화
"움직이는 TV 만들어달라" 거래선 얘기에 개발 착수
초기 버전은 '무버블'…아이랩 아이디어 더해 완성
"움직이는 TV 만들어달라" 거래선 얘기에 개발 착수
초기 버전은 '무버블'…아이랩 아이디어 더해 완성
삼성전자가 올초 출시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의 국내 출고가는 119만원이지만 온라인 가전판매샵 등에서는 상품이 140~150만원에 올라와있다. 중고물품을 구하려고 해도 20만원 가량 웃돈을 줘야 한다. 북미, 유럽, 한국 등에서 출시한 초도물량이 완판됐기 때문이다. 더 프리스타일은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인치(대각선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됐다.
공개 직후 무게가 830g으로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하고, 외장 배터리가 있어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등 특징에 소비자들의 눈이 쏠렸다. 알아서 화면 밝기와 초점을 맞춰주기 때문에 사용법이 편하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북미에서만 초기 물량 4000대와 2차 판매 2500대 등 65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해외 거래선의 아이디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2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선으로부터 움직이는(무버블) TV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왔다"고 말했다. 가전회사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유통하는 거래선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민감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의 초기 버전은 바퀴 등을 달아 움직일 수 있는 QLED TV였다. 여기에 충전식 외장배터리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게이밍 TV나 세커드 TV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는 단점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화면이 4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오히려 옮기기 불편했다"며 "스크린이 클 수록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와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 행동과 경험을 연구하는 삼성 E&I 랩에서 또다른 의견이 나왔다. "대화면을 들고 다닐 수 없으면 쏘자"는 것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크린은 계속 커지기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빔 프로젝터 방식을 택했다"며 "소비자들이 야외에 나갈 때 꼭 지참하는 전자제품 중 하나가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점도 주목해 프리스타일에 스피커 기능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 유통망, 소비자 상담 등으로부터 사소한 얘기도 취합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스타트업인 C랩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이 쏟아진다"며 "한 아이디어와 다른 아이디어를 연결하거나 작은 아이디어를 디벨롭해 키워보는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공개 직후 무게가 830g으로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하고, 외장 배터리가 있어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등 특징에 소비자들의 눈이 쏠렸다. 알아서 화면 밝기와 초점을 맞춰주기 때문에 사용법이 편하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북미에서만 초기 물량 4000대와 2차 판매 2500대 등 6500대 이상이 팔려나갔다. 이 제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해외 거래선의 아이디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2022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거래선으로부터 움직이는(무버블) TV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왔다"고 말했다. 가전회사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유통하는 거래선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민감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리스타일의 초기 버전은 바퀴 등을 달아 움직일 수 있는 QLED TV였다. 여기에 충전식 외장배터리를 탑재해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게이밍 TV나 세커드 TV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다. 하지만 이 디자인에는 단점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화면이 4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오히려 옮기기 불편했다"며 "스크린이 클 수록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거거익선' 트렌드와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대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 행동과 경험을 연구하는 삼성 E&I 랩에서 또다른 의견이 나왔다. "대화면을 들고 다닐 수 없으면 쏘자"는 것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크린은 계속 커지기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빔 프로젝터 방식을 택했다"며 "소비자들이 야외에 나갈 때 꼭 지참하는 전자제품 중 하나가 블루투스 스피커라는 점도 주목해 프리스타일에 스피커 기능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소, 유통망, 소비자 상담 등으로부터 사소한 얘기도 취합한다고 삼성전자 측은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스타트업인 C랩에서도 아이디어가 많이 쏟아진다"며 "한 아이디어와 다른 아이디어를 연결하거나 작은 아이디어를 디벨롭해 키워보는 방식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