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 관계자 중 발파팀장 1명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
양주 채석장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붕괴 위험에 속도 더뎌(종합2보)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일 소방당국과 경찰은 많은 눈이 내려 어려운 상황임에도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갔다.

그러나 매몰된 3명 중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정모(52)씨를 추가 구조하지 못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굴삭기17대와 조명차 10대 등 장비 68대, 구조대원 56명 등 인원 227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쌓인 눈을 치우며 수색작업을 하기 위해 전날부터 제설 장비 3대도 투입했다.

양주 채석장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붕괴 위험에 속도 더뎌(종합2보)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매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붕괴지 방향 바닥부와 펌프 설비가 설치된 지점 바닥부를 중심으로 발굴하며 수색작업을 벌였다.

바닥부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하기 위한 배수로 작업을 병행하고, 바닥부 심층 발굴에 따른 추가 붕괴위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붕괴지 경계면에 계측기를 설치하는 등 추가 안전도 확보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또 군부대가 보유한 금속탐지기 11대를 지원받아 다각적인 수색작업을 벌였다.

정확한 암반 지형 및 채석장 위치 확인을 위한 GPS 장비와 매몰지 상단부 경사면 추가 붕괴 징후를 확인하기 위한 광파반사프리즘(토사유출측정기) 10대를 설치하는 등 광파측정기로 안전한 수색 환경을 마련했다.

양주 채석장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붕괴 위험에 속도 더뎌(종합2보)
소방당국과 경찰은 나흘간 수색작업을 벌여 사고로 무너져내린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3분의 1가량을 제거했다.

그러나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데다 바닥에서 발생하는 물을 배출해야 하는 등 안전을 확보하면서 작업을 하느라 수색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날씨도 수색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밤새 많은 눈이 내린 데 이어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양주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다.

양주 채석장 사고 나흘째 실종자 수색…붕괴 위험에 속도 더뎌(종합2보)
사고 원인과 관련한 경찰과 노동부의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노동부와 함께 삼표산업 양주사업소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 한 데 이어 현장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현장 발파팀장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조사를 마치면 입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경찰은 전날 숨진 2명의 부검을 의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다발성 손상과 압착성 질식에 의한 사망'이라는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

노동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삼표산업의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8분께 양주시 은현면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에서 석재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던 중 토사 30만㎥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장비에 탑승해 작업 중인 3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굴착기 기사인 김모(55)씨와 천공기 기사인 또 다른 정모(28)씨는 사고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