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P 금리인상'?...연준 고위인사들의 반응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0.5%포인트 금리인상' 주장에 선을 그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난 3월에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하커 총재는 "우리가 50bp 인상을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지금으로서는 그에 대한 확신이 좀 부족하다"고 자문자답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가 내려가기 시작한다면 50bp의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만약 물가 급등을 목격한다면 우리가 더욱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 전까지 발표될 1월과 2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지켜본 뒤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하커 총재는 덧붙였다.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임시 투표권을 가진 하커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올해 네 차례 25bp씩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손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50bp의 금리인상이 지금으로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역시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불러드 총재는 "물가 지표와 다른 경제 진전 상황에 반응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더욱 민첩하고 빨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어느 정도까지 올려야 하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하커 총재와 불러드 총재의 인터뷰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월가 일각의 관측에 일단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새해에도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경우에는 50bp의 금리인상을 포함해 더 강력한 조치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들어 부진하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이날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73.38포인트(0.78%) 오른 35,405.2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99포인트(0.69%) 오른 4,546.54에, 나스닥 지수는 106.12포인트(0.75%) 오른 14,346.0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