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발전소에 숨 불어넣는 한전KPS…전력산업 '숨은 영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over Story - 한전KPS
전력산업 최전선에서 뛴다
38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
국내 발전설비 절반 가까이 관리
55분기 흑자 행진 등 경영도 견실
원전해체 전문기관으로 도약
에너지전환 발맞춰 수익 다변화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에도 힘쏟아
수명 10년 늘려 안정적 전력 공급
전력산업 최전선에서 뛴다
38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
국내 발전설비 절반 가까이 관리
55분기 흑자 행진 등 경영도 견실
원전해체 전문기관으로 도약
에너지전환 발맞춰 수익 다변화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에도 힘쏟아
수명 10년 늘려 안정적 전력 공급
한전KPS는 노후발전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발전설비 전문 공기업이다. 국내 수·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설비를 도맡아 정비하고 보수한다. 국가 주요 전력망인 송전설비의 관리 책임도 한전KPS에 있다. 국가경제의 핵심인 전력산업의 최일선에서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전KPS는 1984년 전력설비의 효율적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한국전력보수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지난 38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발전설비 정비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발전설비 이용률을 세계 최고로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줄어드는 국내 화력발전소 정비 수요를 감안해 원전해체 전문기관 역량을 축적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전KPS는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전력설비 총 109GW 중 45.4%인 54GW에 대한 성능관리를 맡고 있다. 한국의 전기 품질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 품질을 좌우하는 송배전손실률, 규정전압유지율, 전력주파수유지율, 호당 연간 정전시간 등의 항목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전KPS는 66kV부터 765kV까지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고 있다. 전국에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돌발 사고가 생기면 24시간 긴급복구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전력이 양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전KPS가 전력산업의 최일선에서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의미다.
한전KPS의 정비 업무는 상업발전을 시작하기 전 첫 단계인 ‘시운전 정비’, 정상 운전 중인 설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해결하는 ‘경상정비’, 발전설비의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각종 기기 및 설비의 분해 점검과 시험을 수행하는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나뉜다. 설비의 성능 향상과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개보수 공사도 수행한다. 이때 회전설비, 유압기술, 절연진단, 성능진단, 수명평가, 제어기술 등 한전KPS만의 특화된 기술이 활용된다. 국내 유일의 종합 정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한전KPS의 차별화된 능력이다. 발전정비기술센터와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솔루션센터를 연계해 가스터빈 정비, 원전 핵심 설비 정비 등에 종합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비인력의 전문화와 고급화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람이 한전KPS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재개발원과 원자력연수원을 운영하는 것도 직원교육을 위한 투자 차원이다.
한전KPS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는 분야는 해외시장 개척과 원전해체 기술력 강화다. 우선 회사가 보유한 최고의 정비품질 노하우와 특화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기존 발전소의 뼈대는 그대로 둔 채 핵심설비를 교체하는 리트로핏(retrofit)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 계획예방정비 및 단순 발전설비운영(O&M)을 넘어서 자재공급을 포함해 발전설비운영의 ‘A to Z’를 제공하는 종합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해외 발전설비 지분투자를 통한 장기 운영·정비(O&M )사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한 해외사업모델 다각화와 수익 다변화가 목표다.
한전KPS 관계자는 “국내외 공급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의 자재 조달시간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 가능 지역의 현지 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한전KPS는 원전해체 전문기관으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원전해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호응하면서 한전KPS의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분야다. 원전해체사업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원자로 해체기술 △시설 및 구조물에 대한 절단과 제염 △폐기물 감용기술 등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원전해체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발전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성능개선사업도 신규 수익원 중 하나다. 한전KPS는 노후화된 발전설비의 핵심 또는 주요설비 일부를 교체·개선함으로써 설비의 효율 및 출력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수명을 연장하는 성능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은 평균 30년 연한의 발전소 설비를 교체 개선함으로써 설비수명을 평균 1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 용량개선을 통해 출력도 5~10% 이상 향상시키고 있다. 한전 KPS관계자는 “신재생 발전설비 설계, 원전해체 등 신사업으로 계속 한전KPS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회사의 설립목표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한전KPS는 1984년 전력설비의 효율적 유지·관리를 목적으로 ‘한국전력보수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지난 38년 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 발전설비 정비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의 발전설비 이용률을 세계 최고로 만든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줄어드는 국내 화력발전소 정비 수요를 감안해 원전해체 전문기관 역량을 축적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55분기 연속 흑자 기록
한전KPS 본사는 광주·전남혁신도시인 나주에 있다. 국내 62개, 해외 14개 등 국내외 76개 사업장에서 총 6700여 명의 전문기술인력이 일하고 있다. 2020년에는 1조2992억원의 매출과 1334억원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859억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상장 후 2021년 3분기까지 55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도 견실하다.한전KPS는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전력설비 총 109GW 중 45.4%인 54GW에 대한 성능관리를 맡고 있다. 한국의 전기 품질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 품질을 좌우하는 송배전손실률, 규정전압유지율, 전력주파수유지율, 호당 연간 정전시간 등의 항목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전KPS는 66kV부터 765kV까지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고 있다. 전국에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돌발 사고가 생기면 24시간 긴급복구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전력이 양질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전KPS가 전력산업의 최일선에서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는 의미다.
한전KPS의 정비 업무는 상업발전을 시작하기 전 첫 단계인 ‘시운전 정비’, 정상 운전 중인 설비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해결하는 ‘경상정비’, 발전설비의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각종 기기 및 설비의 분해 점검과 시험을 수행하는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나뉜다. 설비의 성능 향상과 고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개보수 공사도 수행한다. 이때 회전설비, 유압기술, 절연진단, 성능진단, 수명평가, 제어기술 등 한전KPS만의 특화된 기술이 활용된다. 국내 유일의 종합 정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한전KPS의 차별화된 능력이다. 발전정비기술센터와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솔루션센터를 연계해 가스터빈 정비, 원전 핵심 설비 정비 등에 종합 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비인력의 전문화와 고급화에도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람이 한전KPS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재개발원과 원자력연수원을 운영하는 것도 직원교육을 위한 투자 차원이다.
미래 캐시카우 찾아 해외로
한전KPS는 견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우량 발전 공기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급변하는 전력시장과 에너지 생태계의 전환은 한전KPS에 부담이다. 탈석탄 정책에 따라 노후발전소를 폐쇄하는 등 기존 화력발전소의 순차적 운행중단은 일거리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한전KPS가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는 분야는 해외시장 개척과 원전해체 기술력 강화다. 우선 회사가 보유한 최고의 정비품질 노하우와 특화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기존 발전소의 뼈대는 그대로 둔 채 핵심설비를 교체하는 리트로핏(retrofit)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기존 계획예방정비 및 단순 발전설비운영(O&M)을 넘어서 자재공급을 포함해 발전설비운영의 ‘A to Z’를 제공하는 종합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해외 발전설비 지분투자를 통한 장기 운영·정비(O&M )사업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한 해외사업모델 다각화와 수익 다변화가 목표다.
한전KPS 관계자는 “국내외 공급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의 자재 조달시간을 단축하고 유통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해외 수주 가능 지역의 현지 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한전KPS는 원전해체 전문기관으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원전해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호응하면서 한전KPS의 수익성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분야다. 원전해체사업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원자로 해체기술 △시설 및 구조물에 대한 절단과 제염 △폐기물 감용기술 등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원전해체 산업을 선도하고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노후 발전소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성능개선사업도 신규 수익원 중 하나다. 한전KPS는 노후화된 발전설비의 핵심 또는 주요설비 일부를 교체·개선함으로써 설비의 효율 및 출력을 증대시키고 나아가 수명을 연장하는 성능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발전소 성능개선 사업은 평균 30년 연한의 발전소 설비를 교체 개선함으로써 설비수명을 평균 10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 용량개선을 통해 출력도 5~10% 이상 향상시키고 있다. 한전 KPS관계자는 “신재생 발전설비 설계, 원전해체 등 신사업으로 계속 한전KPS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회사의 설립목표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