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설 민심 평가…"일 잘할 사람" vs "닥치고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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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이 전한 화두는 대선·코로나·경제…여야, 아전인수 해석
여야가 2일 전한 설 민심의 화두는 코로나19와 경제, 대선이었다.
설 연휴 기간 각 지역구로 내려가 민심을 살핀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고통받는 현실을 한목소리로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때문에 능력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자당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완전히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 민주 "일 잘 하는 이재명 낫다더라…중도층 여전히 많아"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의 능력과 경험을 높이 사는 여론이 컸다고 전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당사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을) 취합한 바로는 대체로 정권교체도 좋으나 일 잘 하는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 코로나 위기 극복 면에서도 검사 생활만 한 분보다는 행정 경험 있는 이 후보가 더 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워낙 어려운 시기다 보니 분노와 불만이 집권당에 가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앞으로 5년간 누가 국가를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낫다는 생각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경선 후유증이 꽤 지속했던 호남이나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서도 이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차츰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촛불정부 2기 대통령으로 윤 후보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기본 민심"이라면서 "이 후보에 대해 주저주저하던 여론이 이제 '이재명으로 몰아야지' 하는 쪽으로 형성돼 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원도당 위원장인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의원은 "춘천 풍물시장 등 시장을 많이 돌았는데 준비된 것을 봐서는 이 후보가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면서 "강원도는 백중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상당했다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진(서울 노원갑) 수석대변인은 "서울 민심은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분들도 꽤 많은 가운데 정중동"이라고 전했다.
노웅래(서울 마포갑) 민주연구원장은 "(수도권에서) 10%까지 뒤지던 판세가 지금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넉넉하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중도층 마음을 살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이쪽도, 저쪽도 못 믿겠다는 민심이 많다"면서도 "아무래도 박근혜정부 시절 한진해운 파산으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부산 시민들로서는 능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 국힘 "제발 정권교체 좀 하라더라…선거까지 실수 말란 당부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청한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정권교체'였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원내대표는 "민심이 현 정권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며 "제발 정권 교체 좀 하라고 큰 소리로 역정을 내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은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민심은 닥치고 정권 교체였다"며 "충청 지역에서 윤석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윤 후보를 향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체로 '이대로 열심히 잘하라', '실수하지 말아라', '다시는 당내 분열이나 갈등 없도록 선거 때까지 잘하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며 "첫 마디는 이구동성으로 정권 교체였다"고 말했다.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12월 말에서 1월 초 당내 상황이 힘들었을 때는 걱정 섞인 질타가 많았다"며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싹 들어가고 '큰 실수만 하지 말아라'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권교체 민심이 고조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민생 이슈가 있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은 "서울은 재산세와 종부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권교체 여론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종부세 대상은 전국 2% 정도지만 서울은 종부세에 영향을 받는 인구수가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수석대변인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비과학적인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이 납득이 잘 안 된다는 의견도, 문재인 정부 내내 검찰개혁만 했지 민생을 살리는 일은 안 했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 민심도 변화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지지세가 많이 올랐다.
일단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선택지로 고려해주고 있다"며 "특히 호남에 거주하는 2030 세대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 각 지역구로 내려가 민심을 살핀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고통받는 현실을 한목소리로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 때문에 능력 있는 이재명 대선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자당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완전히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 민주 "일 잘 하는 이재명 낫다더라…중도층 여전히 많아"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의 능력과 경험을 높이 사는 여론이 컸다고 전했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당사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을) 취합한 바로는 대체로 정권교체도 좋으나 일 잘 하는 사람은 이 후보 아니냐, 코로나 위기 극복 면에서도 검사 생활만 한 분보다는 행정 경험 있는 이 후보가 더 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워낙 어려운 시기다 보니 분노와 불만이 집권당에 가 있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앞으로 5년간 누가 국가를 잘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낫다는 생각들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경선 후유증이 꽤 지속했던 호남이나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강원에서도 이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차츰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촛불정부 2기 대통령으로 윤 후보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기본 민심"이라면서 "이 후보에 대해 주저주저하던 여론이 이제 '이재명으로 몰아야지' 하는 쪽으로 형성돼 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강원도당 위원장인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의원은 "춘천 풍물시장 등 시장을 많이 돌았는데 준비된 것을 봐서는 이 후보가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면서 "강원도는 백중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이 상당했다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용진(서울 노원갑) 수석대변인은 "서울 민심은 특별히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분들도 꽤 많은 가운데 정중동"이라고 전했다.
노웅래(서울 마포갑) 민주연구원장은 "(수도권에서) 10%까지 뒤지던 판세가 지금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가 넉넉하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중도층 마음을 살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은 "이쪽도, 저쪽도 못 믿겠다는 민심이 많다"면서도 "아무래도 박근혜정부 시절 한진해운 파산으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부산 시민들로서는 능력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 국힘 "제발 정권교체 좀 하라더라…선거까지 실수 말란 당부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청한 민심은 현 정권에 대한 '분노'와 '정권교체'였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원내대표는 "민심이 현 정권에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며 "제발 정권 교체 좀 하라고 큰 소리로 역정을 내시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은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민심은 닥치고 정권 교체였다"며 "충청 지역에서 윤석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바람이 불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윤 후보를 향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체로 '이대로 열심히 잘하라', '실수하지 말아라', '다시는 당내 분열이나 갈등 없도록 선거 때까지 잘하라'는 당부의 말이 있었다"며 "첫 마디는 이구동성으로 정권 교체였다"고 말했다.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12월 말에서 1월 초 당내 상황이 힘들었을 때는 걱정 섞인 질타가 많았다"며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싹 들어가고 '큰 실수만 하지 말아라'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권교체 민심이 고조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민생 이슈가 있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박성중(서울 서초을) 의원은 "서울은 재산세와 종부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정권교체 여론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종부세 대상은 전국 2% 정도지만 서울은 종부세에 영향을 받는 인구수가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수석대변인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비과학적인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이 납득이 잘 안 된다는 의견도, 문재인 정부 내내 검찰개혁만 했지 민생을 살리는 일은 안 했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 민심도 변화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지지세가 많이 올랐다.
일단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선택지로 고려해주고 있다"며 "특히 호남에 거주하는 2030 세대가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