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편의점 주요 3사 매출이 대형마트 3사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앞질렀다. 연 매출 기준으로 편의점이 앞선 것은 처음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비중은 15.7%에 그쳤다. 편의점 3사가 대형마트 3사의 매출 비중을 0.2%포인트 앞질렀다.

산업부 통계는 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3사와 대형마트 3사, 편의점 3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GS더프레시·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기업형슈퍼마켓 4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비중 순위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있다.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서로 고정됐던 순위는 2020년 ‘대형마트-편의점-백화점’으로 바뀌었다가 지난해에는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뒤집어졌다.

백화점은 고가 명품 열풍으로, 편의점은 근거리·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하면서 매출이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는 온라인 유통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점포 수는 2020년 396개에서 지난해 384개로 줄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절대 강자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