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7월부터 20 대 1 액면분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20 대 1 비율로 주식을 액면 분할한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액면 분할은 한 장의 증권을 여러 개의 소액증권으로 나누는 것이다. 이를 시행하면 이전보다 적은 돈으로 쉽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식 액면분할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7월 1일 거래일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 최소 1주를 보유한 주주는 같은 달 15일 더 저렴한 가격에 19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많은 사람이 알파벳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주식 분할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주식은 주주 의결권 유무 등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주당 1표 의결권을 지닌 클래스A,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당 10표 권한의 클래스B,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이다. 일반인이 투자하는 클래스A 주가는 이날 2752.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를 적용해 20 대 1 비율로 분할한다고 가정하면 클래스A 주가는 약 138달러로 싸진다.

이날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도 공개했다. 매출은 753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721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전체 매출 가운데 인터넷 광고 매출이 612억4000만달러(약 81.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광고 부문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0.69달러로 이 역시 시장예상치(27.56달러)를 웃돌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