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외엔 대안 없다…S&P500, 올 10% 상승할 것"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는 ‘티나’(TINA: There is no alternative)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 분석업체 BCA리서치의 더그 페타 수석투자전략가(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S&P500지수는 10% 안팎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튼튼하고 채권 현금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할 때 주식의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페타 전략가는 먼저 미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팬데믹 기간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란 믿기 힘든 규모의 자금을 가계와 기업에 지원했다”며 “다른 어떤 주요국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페타 전략가는 “팬데믹 기간 정부가 자금을 살포하면서 가계 저축액 추정치가 2조3000억달러(약 2768조원) 쌓이게 됐다”며 “이 돈이 소비를 촉진하고 GDP 증가도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에선 올해 S&P500 상장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약 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페타 전략가는 이 수치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1, 2분기 EPS가 지난해 3분기보다 낮을 것이란 가정으로 산출된 수치”라며 “경기 침체가 아니면 전 분기보다 EPS가 떨어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실적이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증시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 가능성을 꼽았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경제 재개 시점이 늦춰지면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줄어들면 더 많은 사람이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며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세 모두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