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수 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가 지난 1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1968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중의원 의원으로 변신해 9선의 관록을 쌓았다. 환경청 장관과 운수상(교통부 장관 격) 등을 거쳐 1999년 도쿄도지사에 당선된 뒤 2012년까지 4선 지사를 지냈다. 1995년에는 미·일 관계를 다룬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생전 ‘일본 핵무장’을 주장하는 등 일본의 보수 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2년 4월 방미 땐 도쿄도 차원의 센카쿠열도 구입 의향을 밝혀 중·일 간 갈등이 격화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한국과 관련해선 2013년 한 연설에서 “위안부는 상인이 알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10월 임기 중 지사직을 내놓고 그해 11월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2년 후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