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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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30조 달러(약 3경6270조원) 선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전날 기준 국가 부채가 30조100억 달러(약 3경6282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초 금액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펼친 여파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타격을 받기 직전인 2020년 1월 말보다 거의 7조 달러(약 8463조원) 늘어난 금액이다.

미 의회는 코로나19 기간 경제 충격에 대응해 소상공인과 실업자, 세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수조 달러 규모 지출을 승인한 바 있다. 미 의회예산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7%였다. 하지만 2020 회계연도에는 15.0%, 2021 회계연도에는 12.4%를 기록했다. 미국의 2020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재정적자는 3조1300억 달러(약 3천784조원),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재정적자는 2조7700억 달러(약 3348조원)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하강에 대응해 증세가 아닌 방법으로 지출에 관여한 것이 적절했다"라며 "(이자는)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재무부는 이번 발표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일부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 부채 수준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다른 경제 위기나 충격의 발생시 대응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급등해 4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