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 나스닥 1%대 상승 출발…고용지표 부진·OPEC 증산 여부 주목 [뉴욕증시 나우]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어제 장 마감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특히 나스닥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훌쩍 넘는 무거운 기업들의 주가가 단번에 10% 넘게 상승하는 진귀한 광경을 투자자들이 목격했죠.

다만 오늘 개장 전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숫자가 나왔고, 이것이 오늘 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부분입니다. 미국 노동부 공식 통계의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ADP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뒤엎고 30만 1천건 감소로 나왔습니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20만 건 증가였었죠. 미국 기업들이 1월부터 사람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ADP 비농업부문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인데, 넬라 리처드슨 ADP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통계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일시적으로 고용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일자리 부문별 증감 현황을 세부적으로 봐도 코로나 대유행에 민감한 레저나 접객 산업에서 15만4천건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서 서비스 부문의 감소가 27만 4천건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 이번에 나온 숫자의 의미가 조금 더 뚜렷해집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요인들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과 달리 1월의 고용 감소는 정말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역시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오늘은 고용 지표도 그렇고, 석유수출국 기구 오펙의 회의 결과도 그렇고 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들이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 정도에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데, 석유 수출국들의 협의체인 오펙 플러스(OPEC+)의 증산 계획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중론은 원유 생산국들이 매일 40만 배럴이라는 정기적인 증가량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앞서 골드만 삭스 등을 비롯해 월가 일각에서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격적인 생산량 증가를 단행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일 대비 상승세를 조금씩 낮추면서 현재 배럴당 88.8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모습입니다.

프리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종목들 살펴보면 어제 장마감 후 실적 발표로 움직이는 종목들이 거래량 상위 종목들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가 흐름과 실적 전망치들을 함께 짚어봐야겠습니다. 이제는 메타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이 장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메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333억 4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3.85달러 수준입니다. 메타는 프리장에서 주가가 3% 가까이 상승 중이고요.

알리바바와 퀄컴도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알라비바의 예상 실적은 매출 2,476억 3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16.19달러 수준이고, 퀄컴은 매출 104억 4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3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