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스 센터장 "기술주 매도 과도하다, 2년만의 진입 기회" [강영연의 뉴욕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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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알려드리는 뉴욕나우. 오늘은 제이 제이콥스 글로벌 X 리서치센터장과 미국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요즘 변동성이 정말 커졌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함께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무엇인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한국 투자들도 많이 가지고 계신 기술주, 그리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 지 조언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S&P500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증시는 매우 강세장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한 견조함을 보였습니다. 통화정책도 증시에 큰 도움이 됐죠.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주식 매수 압력도 커졌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성장하면서 강력한 기업 성과도 볼 수 있었죠. 작년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훌륭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기업들에 긍정적이었던 요인 부분이 2022년에도 계속 존재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역풍도 있습니다. 전과는 달라진 통화정책이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겁니다. 금리 인상으로 주식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줄어들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도 점차 감소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상품뿐만 노동력 역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비용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수익성에도 많은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이미 은행업계에서도 고용 관련 비용이 많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이익에도 영향을 미치며 올해 내내 지속하리라 전망합니다. 따라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줄어든 이익 마진 탓에 올해 S&P500의 수익률은 한 자릿수일 것으로 봅니다."
▶최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가 오를 것으로 보나요.
"결과적으로는 연말까지 S&P500는 추가 상승할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니까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탄탄한 경제 성장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은 계속 강력한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S&P 500의 상승력이 돼줄 겁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까요?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추정치는 엄청난 격차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과 은행의 전망치가 유사한 데 반해 올해 GDP 성장률은 2~5%까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합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이 팬데믹 종결이 가까워지면서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GDP 성장이 어디에서 끝날지는 다음과 같은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에서 벗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안타깝게도 미국과 전 세계의 전망에는 상당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미국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까?
"앞서 간단하게 언급한 바 있지만 미국 기업의 직면 과제는 인플레이션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지가 중요할 겁니다. 서비스 산업은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이익률이 감소하게 될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재와 원자재를 구매하는 기업들도 인플레이션의 부담을 느끼고 고객에게 전가하려고 하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도 수익성에 다소 타격을 입겠죠. 여전히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리라 전망하지만 수익률 성장을 둔화시킬 역풍도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년을 살펴보면 초저금리가 주는 혜택을 입었고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이 있었으며 몇 년 전 감세와 고용 법안으로 세금도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는 이와 같은 호재가 없기 때문에 더 완만한 미국의 이익 증가율을 예상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언제쯤 가격이 정상화되리라 보시나요.
"가격 정상화에는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인플레이션 요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에너지, 석유와 가스를 비롯해 새 차와 중고차 가격뿐 아니라 심지어 임대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에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추가로 석유를 생산하게 된다면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겁니다. 반도체 부족을 일부 해소한다면 자동차 가격도 안정될 수 있겠고요. 더 많은 주택 건설로 공급이 원활해지면 임대료도 점차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문제들은 아닙니다. 갑작스럽게 석유를 뽑아낼 수도 없고 반도체 때문에 자동차 생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시작되리라 생각하지만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둘째로 미국 중앙은행 (Fed)의 정책이 변화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올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수치는 얼마나 떨어질까요.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은 3%대로 완화되리라 봅니다. 이는 Fed가 금리를 4회 인상한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또한 2022년에는 양적 긴축을 시작해 대차대조표를 적극적으로 축소하리라 봅니다. Fed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태도를 바꿨으며 장기적인 공급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이자율을 인상해 저축을 장려함으로써 상품에 대한 수요를 낮춰야 할 것입니다. 소비되는 돈을 은행에 묶어놓아 수요를 낮추고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것이죠."
▶올해 금리인상은 몇 차례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2022년에는 4회 인상을 전망합니다. 3회냐 4회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고, 제이피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6~7회 인상을 예측했습니다만 컨센서스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전의 시장 기대와 비교했을 때 4회의 금리 인상은 큰 변화라 볼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낮추는데 충분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양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언제쯤 시작할까요?
"연준의 정책은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우선 단기 금리를 인상한 다음 대차대조표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입니다. 정확한 시기 예측은 어려우나 먼저 금리 인상의 경과를 지켜본 후에 양적 긴축에 관한 결정을 내릴 듯합니다. 하지만 2022년 중에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있으리라 봅니다."
▶금리인상 우려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까요.
"기술주는 여러 면에서 과매도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두각을 드러낸 기술주들을 살펴보면 높은 금리 때문에 지난 몇 개월간 20~50%까지 매도된 종목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상된 금리와주식에 미친 영향을 따져보면 수긍하기 힘든 과매도입니다. 아마 거대한 순환기인지도 모릅니다. 기술주의 지속적인 매도가 일어나면서 경기 민감주로 이동 중일 수도 있죠. 예를 들면 금융, 산업, 소재와 같이 인플레이션을 잘 견뎌낼 분야 말입니다. 기술주의 과매도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혁신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지난 2년 동안 처음으로 보는 최고의 진입 시기라 생각합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섹터나 테마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올해 주목하고 있는 테마는 로봇 공학과 인공 지능 분야입니다. 우선 이 기업들은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동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자동차, 휴대폰, 소비자 전자 제품까지 광범위한 생산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죠.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어 인간 노동력에서 자동화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훨씬 강력해졌습니다. 또한 공급망 붕괴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다각화된 공급망보다는 생산과 물류망을 가까이에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게 됐죠.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환경에 있지만 전반적인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로봇과 자동화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자본을 활용해 자동화를 추진하면 향후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게 될 겁니다. 노동 비용과 기술 비용 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하겠죠.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AI와 로봇이 노동시장을 개선할 수 있을 까요.
"현재 당면 과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미국이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 비중이 큰 세대로 대부분이 은퇴 나이에 도달하고 있거든요. 팬데믹은 은퇴를 가속했고 사람들을 직장에서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수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계속될 겁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는 중입니다. 현재 21세에서 42세에 해당하는 이들로 근로 소득이 정점을 찍는 시기에 있죠. 따라서 노동시장에는 구조적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동안 은퇴자들뿐 아니라 많은 여성 인력을 잃었습니다. 부디 많은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해 노동 참여율이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초래된 은퇴자의 증가와 여성 인력의 감소로 노동시장에 중대한 수급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동화를 말씀하셨는데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죠. 인간 노동력에 덜 의존한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아 노동 참여율을 높여야 합니다. "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까요.
"경제 전반의 인력 수요가 크므로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도 분별력이 생기리라 봅니다. 급여가 높거나, 근무 시간이 유연하거나 더 흥미를 느끼는 일을 선택할 겁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하룻밤 사이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될 로봇을 구축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대를 도입하거나 해외 노동력의 유입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몇 주 또는 몇 개월 만에 효과를 볼 간단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올해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미 몇 가지 요인이 언급됐죠. 인플레이션은 시장을 판단하는 주요 요인으로서 사람들이 투자 분야를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칩니다. 팬데믹의 영향도 지속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을 통해 팬데믹의 종식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큰 듯합니다. 증상도 가벼워지고 백신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으니까요. 아직 팬데믹 상황을 확신하기는 이릅니다.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이 위험 요소이며 둘 다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둘 다 중대한 의미를 지닌 위험이라 볼 수 있으며 세 번째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 동유럽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해 중국을 둘러싼 긴장 외에도 유럽 지역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위험은 시장에도 항상 영향을 미칩니다. 공급망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우선 오미크론으로 인해 폐쇄되는 곳이 많을 테니까요. 팬데믹 초기보다 국지화되고 일시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공급에는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코로나가 존재하는 한 공급망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공급망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급망은 일반적인 상황을 위해 설계됐으나 현재 상황은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죠. 안타깝게도 공급망에는 유연성이 없으며 전 도시나 국가가 폐쇄되는 상황이라면 공급망도 자연히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오미크론이 끝나고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공급망 병목 현상은 꾸준히 나타날 것입니다."
▶공급망 문제가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을까요.
"공급망 문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계속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 및 고용 법안입니다. 미국의 도로와 고속도로 공항과 항구를 개선할 법안이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급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물론 인프라 건설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기 시작할 거고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점차 낮아질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크게 약화하면서 공급망 혼란도 개선될 거로 전망합니다. 결국 수요와 공급도 균형을 이뤄가겠죠."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코로나 대응 방식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이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유럽과 미국 같은 서양에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자는 전략입니다. 봉쇄는 완화하고 백신 접종과 검사에 더 집중하죠.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에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미크론은 점차 약해지고 치료제와 백신이 충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0년과 같은 구조적 위험이 반복돼서는 안 될 테니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상황과 맞서고 있습니다. 대유행이나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난다면 정책은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이는 여전히 위험 요소죠.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듯해 보이며 코로나와의 공존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종식이라 보기에는 이릅니다."
▶금리가 인상되고 부양책이 줄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의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줄고 저축률이 높아집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봐야겠지만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저축을 고려하는데 제법 효과적일 것이라 봅니다. Fed가 미세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경제에 지나친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되니까요. 정리해고나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하면 곤란하니까요. Fed가 단계적인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입니다. 금리 인상의 영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지나치게 서두르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100만 달러가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지금은 혁신 기술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혁신 기술 분야에 과매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원격의료, 핀테크 등이 상당한 과매도를 경험했습니다. 반면 향후 예상 성장률은 실제로 둔화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술 사용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급속도로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를 통해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메타버스의 도입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망한 투자는 이러한 기술주들을 저가 매수하는 것입니다. 물론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인내에 대한 보상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제 담당은 아니지만 글로벌X는 다양한 암호 화폐 펀드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암호 화폐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암호 화폐 투자자 3분의 2가 지난 2년 간 시장에 진입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암호 화폐의 가장 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거래량의 4분의 3이 기관 거래라고 합니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암호 화폐 시장의 제도화를 통해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암호 화폐의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듭니다. 개인 투자자나 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전문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보아왔던 것처럼 암호 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겠지만 특히 많이 수용되는 암호 화폐는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암호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장기적으로는 물론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대안으로 암호 화폐에 투자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0~10%에 불과할지라도 투자 다양화의 수단으로 포함될 것입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는 다른 양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전 세계적으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0~10%만 할당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암호 화폐 시장에는 엄청난 순풍이 될 겁니다."
▶최근 암호화폐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저가매수할 시기라고 보시나요.
"암호 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암호 화폐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이 투자에 인내심을 갖고 시간에 걸쳐 분할 매수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내리라 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요즘 변동성이 정말 커졌습니다. 오늘 인터뷰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주식시장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함께 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는 무엇인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금리인상으로 한국 투자들도 많이 가지고 계신 기술주, 그리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 지 조언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해 S&P500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증시는 매우 강세장이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한 견조함을 보였습니다. 통화정책도 증시에 큰 도움이 됐죠.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주식 매수 압력도 커졌습니다. 또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계속 성장하면서 강력한 기업 성과도 볼 수 있었죠. 작년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훌륭한 수익성을 유지했습니다. 기업들에 긍정적이었던 요인 부분이 2022년에도 계속 존재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역풍도 있습니다. 전과는 달라진 통화정책이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겁니다. 금리 인상으로 주식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줄어들 수 있으며 밸류에이션도 점차 감소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상품뿐만 노동력 역시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의 비용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수익성에도 많은 압력을 가할 것입니다. 이미 은행업계에서도 고용 관련 비용이 많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이익에도 영향을 미치며 올해 내내 지속하리라 전망합니다. 따라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줄어든 이익 마진 탓에 올해 S&P500의 수익률은 한 자릿수일 것으로 봅니다."
▶최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가 오를 것으로 보나요.
"결과적으로는 연말까지 S&P500는 추가 상승할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니까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탄탄한 경제 성장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미국은 계속 강력한 혁신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S&P 500의 상승력이 돼줄 겁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까요?
"올해 미국 경제 성장 추정치는 엄청난 격차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과 은행의 전망치가 유사한 데 반해 올해 GDP 성장률은 2~5%까지 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합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이 팬데믹 종결이 가까워지면서 긍정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GDP 성장이 어디에서 끝날지는 다음과 같은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에서 벗어났는지 여부입니다. 안타깝게도 미국과 전 세계의 전망에는 상당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팬데믹의 지속적인 영향을 경험하고 있으니까요."
▶미국 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까?
"앞서 간단하게 언급한 바 있지만 미국 기업의 직면 과제는 인플레이션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지가 중요할 겁니다. 서비스 산업은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이익률이 감소하게 될 것이며 마찬가지로 자재와 원자재를 구매하는 기업들도 인플레이션의 부담을 느끼고 고객에게 전가하려고 하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도 수익성에 다소 타격을 입겠죠. 여전히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리라 전망하지만 수익률 성장을 둔화시킬 역풍도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년을 살펴보면 초저금리가 주는 혜택을 입었고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부양책이 있었으며 몇 년 전 감세와 고용 법안으로 세금도 줄어들었습니다. 올해는 이와 같은 호재가 없기 때문에 더 완만한 미국의 이익 증가율을 예상합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언제쯤 가격이 정상화되리라 보시나요.
"가격 정상화에는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인플레이션 요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에너지, 석유와 가스를 비롯해 새 차와 중고차 가격뿐 아니라 심지어 임대료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에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추가로 석유를 생산하게 된다면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겁니다. 반도체 부족을 일부 해소한다면 자동차 가격도 안정될 수 있겠고요. 더 많은 주택 건설로 공급이 원활해지면 임대료도 점차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해결될 문제들은 아닙니다. 갑작스럽게 석유를 뽑아낼 수도 없고 반도체 때문에 자동차 생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인플레이션의 완화가 시작되리라 생각하지만 하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공급망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둘째로 미국 중앙은행 (Fed)의 정책이 변화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올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수치는 얼마나 떨어질까요.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은 3%대로 완화되리라 봅니다. 이는 Fed가 금리를 4회 인상한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또한 2022년에는 양적 긴축을 시작해 대차대조표를 적극적으로 축소하리라 봅니다. Fed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태도를 바꿨으며 장기적인 공급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이자율을 인상해 저축을 장려함으로써 상품에 대한 수요를 낮춰야 할 것입니다. 소비되는 돈을 은행에 묶어놓아 수요를 낮추고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것이죠."
▶올해 금리인상은 몇 차례나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2022년에는 4회 인상을 전망합니다. 3회냐 4회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고, 제이피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6~7회 인상을 예측했습니다만 컨센서스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전의 시장 기대와 비교했을 때 4회의 금리 인상은 큰 변화라 볼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낮추는데 충분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양적 긴축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언제쯤 시작할까요?
"연준의 정책은 두 가지 접근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우선 단기 금리를 인상한 다음 대차대조표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입니다. 정확한 시기 예측은 어려우나 먼저 금리 인상의 경과를 지켜본 후에 양적 긴축에 관한 결정을 내릴 듯합니다. 하지만 2022년 중에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있으리라 봅니다."
▶금리인상 우려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까요.
"기술주는 여러 면에서 과매도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두각을 드러낸 기술주들을 살펴보면 높은 금리 때문에 지난 몇 개월간 20~50%까지 매도된 종목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인상된 금리와주식에 미친 영향을 따져보면 수긍하기 힘든 과매도입니다. 아마 거대한 순환기인지도 모릅니다. 기술주의 지속적인 매도가 일어나면서 경기 민감주로 이동 중일 수도 있죠. 예를 들면 금융, 산업, 소재와 같이 인플레이션을 잘 견뎌낼 분야 말입니다. 기술주의 과매도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혁신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지난 2년 동안 처음으로 보는 최고의 진입 시기라 생각합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섹터나 테마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올해 주목하고 있는 테마는 로봇 공학과 인공 지능 분야입니다. 우선 이 기업들은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동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자동차, 휴대폰, 소비자 전자 제품까지 광범위한 생산 자동화에 주력하고 있죠.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어 인간 노동력에서 자동화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훨씬 강력해졌습니다. 또한 공급망 붕괴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다각화된 공급망보다는 생산과 물류망을 가까이에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게 됐죠.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 환경에 있지만 전반적인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로봇과 자동화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금리 자본을 활용해 자동화를 추진하면 향후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게 될 겁니다. 노동 비용과 기술 비용 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기 시작하겠죠.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AI와 로봇이 노동시장을 개선할 수 있을 까요.
"현재 당면 과제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미국이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 비중이 큰 세대로 대부분이 은퇴 나이에 도달하고 있거든요. 팬데믹은 은퇴를 가속했고 사람들을 직장에서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수년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계속될 겁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떠오르는 중입니다. 현재 21세에서 42세에 해당하는 이들로 근로 소득이 정점을 찍는 시기에 있죠. 따라서 노동시장에는 구조적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동안 은퇴자들뿐 아니라 많은 여성 인력을 잃었습니다. 부디 많은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해 노동 참여율이 올라가기를 바랍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초래된 은퇴자의 증가와 여성 인력의 감소로 노동시장에 중대한 수급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동화를 말씀하셨는데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죠. 인간 노동력에 덜 의존한다는 점에서 기업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아 노동 참여율을 높여야 합니다. "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까요.
"경제 전반의 인력 수요가 크므로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도 분별력이 생기리라 봅니다. 급여가 높거나, 근무 시간이 유연하거나 더 흥미를 느끼는 일을 선택할 겁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하룻밤 사이에 노동력 부족을 해결할 방법은 없습니다. 실제로 도움이 될 로봇을 구축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세대를 도입하거나 해외 노동력의 유입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몇 주 또는 몇 개월 만에 효과를 볼 간단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올해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미 몇 가지 요인이 언급됐죠. 인플레이션은 시장을 판단하는 주요 요인으로서 사람들이 투자 분야를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칩니다. 팬데믹의 영향도 지속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을 통해 팬데믹의 종식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큰 듯합니다. 증상도 가벼워지고 백신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으니까요. 아직 팬데믹 상황을 확신하기는 이릅니다.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이 위험 요소이며 둘 다 어느 정도 관련이 있습니다. 둘 다 중대한 의미를 지닌 위험이라 볼 수 있으며 세 번째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 동유럽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해 중국을 둘러싼 긴장 외에도 유럽 지역까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위험은 시장에도 항상 영향을 미칩니다. 공급망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우선 오미크론으로 인해 폐쇄되는 곳이 많을 테니까요. 팬데믹 초기보다 국지화되고 일시적일 수 있지만 여전히 공급에는 지장을 초래할 것입니다. 코로나가 존재하는 한 공급망 문제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공급망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급망은 일반적인 상황을 위해 설계됐으나 현재 상황은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죠. 안타깝게도 공급망에는 유연성이 없으며 전 도시나 국가가 폐쇄되는 상황이라면 공급망도 자연히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오미크론이 끝나고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공급망 병목 현상은 꾸준히 나타날 것입니다."
▶공급망 문제가 올해 안에 해결될 수 있을까요.
"공급망 문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계속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 및 고용 법안입니다. 미국의 도로와 고속도로 공항과 항구를 개선할 법안이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급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물론 인프라 건설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기 시작할 거고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점차 낮아질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크게 약화하면서 공급망 혼란도 개선될 거로 전망합니다. 결국 수요와 공급도 균형을 이뤄가겠죠."
▶오미크론 확산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코로나 대응 방식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이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유럽과 미국 같은 서양에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자는 전략입니다. 봉쇄는 완화하고 백신 접종과 검사에 더 집중하죠. 팬데믹이 아닌 엔데믹에 힘쓰고 있습니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미크론은 점차 약해지고 치료제와 백신이 충분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0년과 같은 구조적 위험이 반복돼서는 안 될 테니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상황과 맞서고 있습니다. 대유행이나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난다면 정책은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이는 여전히 위험 요소죠. 상황은 나아지고 있는 듯해 보이며 코로나와의 공존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종식이라 보기에는 이릅니다."
▶금리가 인상되고 부양책이 줄면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의도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줄고 저축률이 높아집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봐야겠지만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저축을 고려하는데 제법 효과적일 것이라 봅니다. Fed가 미세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방식으로 소비를 줄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경제에 지나친 악영향을 줘서는 안 되니까요. 정리해고나 경제적 불확실성을 초래하면 곤란하니까요. Fed가 단계적인 금리 인상을 하는 이유입니다. 금리 인상의 영향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지나치게 서두르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100만 달러가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지금은 혁신 기술 분야가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혁신 기술 분야에 과매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원격의료, 핀테크 등이 상당한 과매도를 경험했습니다. 반면 향후 예상 성장률은 실제로 둔화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술 사용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급속도로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화를 통해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메타버스의 도입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가장 유망한 투자는 이러한 기술주들을 저가 매수하는 것입니다. 물론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인내에 대한 보상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제 담당은 아니지만 글로벌X는 다양한 암호 화폐 펀드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암호 화폐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암호 화폐 투자자 3분의 2가 지난 2년 간 시장에 진입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암호 화폐의 가장 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거래량의 4분의 3이 기관 거래라고 합니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암호 화폐 시장의 제도화를 통해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암호 화폐의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듭니다. 개인 투자자나 소수의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투자자로 저변이 확대되면서 전문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보아왔던 것처럼 암호 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하겠지만 특히 많이 수용되는 암호 화폐는 앞으로도 존재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투자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암호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장기적으로는 물론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포트폴리오의 대안으로 암호 화폐에 투자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0~10%에 불과할지라도 투자 다양화의 수단으로 포함될 것입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는 다른 양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전 세계적으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0~10%만 할당된다고 가정하더라도 향후 암호 화폐 시장에는 엄청난 순풍이 될 겁니다."
▶최근 암호화폐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저가매수할 시기라고 보시나요.
"암호 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암호 화폐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이 투자에 인내심을 갖고 시간에 걸쳐 분할 매수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내리라 봅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