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집장갑질과 유사한 사건"
장예찬 "카드깡하는 살림의 여왕 김혜경"
이재명 측 "사실관계부터 확인"
KBS는 2일 김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채널A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A씨의 제보를 근거로 보도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이제는 이재명 후보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실을 인정하여 사과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썼다.
강 대표는 "도지사의 배우자는 도정 업무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무원이 도지사 배우자의 개인생활을 보좌해야 할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있을 수 없으며, 김혜경 씨의 개인용무에 공무원이 동원된 것은 공적 인력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혜경 씨의 심부름을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수행하고, 5급 공무원은 또다시 7급 비서에게 심부름을 하청하는 식으로 부당한 갑질의 구조가 작동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지금도 많은 일터에서 청년들이 당하는 직장갑질과 유사한 사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장의 ‘을’들이 ‘갑’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자녀의 학교 준비물을 챙겨주고, 장을 대신 봐주고, 가족의 운전기사가 되어주어야 하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도 가족 갑질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민간기업에서 이런 일을 근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강 대표는 "배 씨는 ‘아무도 시킨 적 없다’며 약처방은 본인을 위해 대리처방시킨 것이라는 이해불가능한 입장문을 내고, 김혜경 씨는 마치 이제서야 사실관계를 알았다는 듯 유체이탈 화법의 사과를 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갈 때 탔던 차량 운전을 누가 하는지, 자신의 집 냉장고는 누가 장을 봐서 채웠는지, 그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권력은 정당했던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강 대표는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서도 "이번 일은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 또한 논평을 내고 "김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며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SNS에서 "왜 경기지사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긁은 것을 바꿔치기하는데 썼나"라며 "저녁 시간대라 법카 사용이 안 맞아서? 이 후보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진 경우? 왜 그랬을까?"라고 적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한우 등심값 아끼려고 공무원 '카드깡'시키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살림의 여왕 김혜경"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부터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