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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빠지는 중동에 '일대일로' 자금 쏟아붓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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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사업 규모는 줄이면서 중동 투자는 대폭 늘려
    이라크, 지난해 일대일로 자금 유치 1위로 부상
    미국이 발을 빼고 있는 중동 지역에 중국이 돈을 쏟아붇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체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중동 지역에는 공을 들이고 있다.

    3일 상하이 푸단대 녹색금융센터가 발간한 '2021 중국 일대일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이라크와 총 105억달러 규모의 신규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두 나라가 새로 체결한 계약에는 50억달러 규모의 알카이라트 중유발전소를 포함해 나시리야 국제공항 재건, 이란 국경 근처의 만수리야 가스전 개발 등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발전건설이 학교 1000개를 지어주고 그 댓가로 원유를 받는 계약도 맺었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개발도상국에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크게 양국 기업이 건설 계약을 맺고 중국 은행이 자금을 융자하고 상대국 정부가 보증을 서는 '건설 계약'과 중국이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직접 투자'로 구분된다.

    작년 일대일로 사업 규모는 총 595억달러로 2020년의 605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그런데 형태 별로 보면 직접 투자가 같은 기간 234억달러에서 139억달러로 줄어든 대신 건설 계약이 370억달러에서 456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국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일대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특히 일대일로 사업의 28.5%(금액 기준)를 중동 지역에 집중시켰다. 전체 직접 투자액은 줄었지만 중동 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361% 급증했다. 건설 계약도 116% 늘었다. 이에 따라 일대일로 사업에서 중동의 지역별 순위는 2020년 동남아·유럽·아프리카에 이어 4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자원 투입을 줄이는 가운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경제성장 자금이 필요한 중동 국가들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양측의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번째 산유국이자 중국의 3번째 석유 수입국이다.

    녹색금융센터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규모가 앞으로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2021~2025년)에서 일대일로를 포함한 중국의 전체 해외사업 예산은 5500억달러로 앞선 13차 5개년 계획의 7400억달러에 비해 25% 감소했다. 중국은 리스크가 큰 대규모 사업보다는 사업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일대일로 사업 참여 국가를 늘리는 방향으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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