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론 펼칠 만큼 여유롭지 않아…섣부른 자신감은 독"
윤상현 "당장 단일화 모드로"…국힘서 安단일화 첫 공개촉구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3일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선 후보 등록이 앞으로 딱 열흘 남고, 선거운동 시작은 12일 남았다.

지금도 늦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의원이 단일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공개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력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내 '자강론'에 대해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며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40%대를 지키고 있는 점, 민주당의 조직력이 국민의힘보다 우위에 있는 점을 거론하며 "정권교체 민심이 52%인데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38%라는 사실은 정권교체 민심을 오롯이 담을만한 결집이 아직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사면초가에 처한 쪽은 오히려 국민의힘인데 끊임없이 반성하고 계속 쇄신책을 내놓는 쪽은 민주당이고 국민의힘은 자신감이 넘친다"며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만약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막판에 극적으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을까"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대선 모드를 후보 단일화로 전환해야 한다"며 "안 후보의 4차 산업 시대 리더십과 과학·경제에 대한 미래 청사진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최적의 보완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윈윈'하는 상생의 단일화, 제로섬이 아닌 '넌제로섬'(Non-Zero Sum) 단일화를 이루는 길이 이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열쇠"라고 강조했다.

4선인 윤 의원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당시 무소속 의원으로서 안 후보에 대해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며 야권 통합에 힘을 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