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아파트 추월…"서울 집값·전셋값 상승 멈춰"[식후땡 부동산]
아파트의 대체재 인식이 강했던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사상 처음 아파트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아파트 규제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쏠리면서입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과 관련, 서울 집값이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전셋값도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했습니다. 향후 시장 하향 안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립니다.

◆작년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사상 처음 아파트 추월

첫 번째 뉴스입니다. 지난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아파트를 추월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청약홈을 통해 접수된 전국 오피스텔 경쟁률은 26.30대 1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경쟁률은 19.3대 1이었는데,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오피스텔 경쟁률이 아파트 경쟁률을 앞질렀습니다.

청약 시장 뿐만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오피스텔이 두각을 보였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거래총액은 전국 기준 13조9867억3235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서울 5조3272억원, 경기 4조5426억원, 인천 1조5206억원 등 전국 81%에 달하는 금액이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새 임대차법 등이 시행되면서 전세마저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청약, 대출, 세금 등의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피스텔로 실수요자들이 쏠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홍남기 “서울 집값, 전셋값 잡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8차 부동산시장 점건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달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가 2019년 8월 이후 29개월 만에 매매가 상승세를 멈췄고 서울 아파트는 20개월 만에 0.01% 하락 전환했다"며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5가구 가운데 4가구가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했고, 1월 들어서는 강남, 서초, 성동, 일산 등 다수지역에서 1억원이 넘게 내린 거래 사례가 지속 포착되고 있는 등 체감 폭이 더 커졌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세시장도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수도권이 하락(-0.02%) 전환했고, 서울도 상승세를 종료했다"며 "갱신계약 비중이 확대되고 신규 임차수요는 감소하면서 강남, 양천,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화기간이 1개월을 웃돌고, 계약 체결을 위해 호가를 지속 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공급 확대, 심리 진정, 금리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 하향 안정세는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주택자·법인, 저가 아파트 ‘갭투자’로 4개월 만에 20% 수익

법인과 다주택자 외지인이 전국을 휩쓸며 ‘갭투자’로 공시가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사들인 결과 건당 1700만원이 넘는 차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부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저가 아파트를 매수한 법인과 외지인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단기로 매수·매도한 건수는 모두 6407건으로 평균 차익은 1745만원이었습니다. 전국 저가 아파트 전체 거래의 평균 매매차익이 1446만원임을 감안하면 20.7%의 차익을 더 본 것입니다. 이들이 아파트를 사들인 이후 평균 보유기간은 129일(4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저가아파트 매수자금 중 자기자금의 비율은 29.8%, 임대보증금 승계금액의 비율은 59.9%로 통상적인 아파트 거래보다 자기자금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임대보증금은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들이 매도한 물건의 10건 중에 4건(40.7%)은 현지인이 모두 받았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20년새 5배 뛰어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20년 사이 5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최근 20년(2002~2021년) 동안 419.42%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도별로 구분했을 때 서울과 유사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대전이 325.96% 경기가 302.71%였습니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인천이 34.52%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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