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전국 농가에 설치 독려…'ASF 협의회'도 출범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충북 모든 양돈농장에 방역시설 설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충북 보은군의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됨에 따라 방역대책을 강화한다고 3일 밝혔다.

보은군은 기존에 ASF가 발생했던 최남단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52㎞ 떨어진 곳으로, 질병이 더욱 남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중수본은 내달까지 충북 내 모든 시군과 인접한 경북의 시군 7곳 내 양돈농장에 대해 내·외부울타리, 전실, 방역실 등 방역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이달 안으로 중요 방역시설인 내부 울타리, 전실, 방역실 등을 설치하고 내달까지 외부울타리와 방조방충망 등 나머지 시설을 설치한다.

당국은 농가가 시설을 순서대로 설치할 수 있게 주별로 안내하고 설치 방법도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4월까지는 전국 모든 양돈농장가 방역시설을 설치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방역시설 설치에 필요한 정책자금을 올해 총 113억원 지원하고, 설치를 조기에 끝낸 농가에 대해서는 ASF가 발생했을 때 살처분 보상금을 10%포인트 높여 지급한다.

중수본은 아울러 이달 말까지 전국 양돈농장 약 5천500곳의 어미돼지 돈사의 방역 실태를 집중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ASF 발생 정보를 접하기 어려울 수 있는 외국인 종사자를 위해 18개 언어로 번역된 안내자료를 문자 등으로 배포하고, 축산시설별 방역책임자를 지정해 종사자들을 교육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이에 더해 한돈협회, 농협, 계열화 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ASF 중앙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4일부터 매주 회의를 열 계획이다.

또 시군과 농협 등이 참석하는 '시도별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2주마다 개최해 방역대책 시행을 독려한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야생멧돼지 ASF 발생지가 충북 보은과 충주까지로 확대돼 전국의 양돈농가가 위험한 상황"이라며 "농가에서는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방역시설을 조속히 설치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