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의 사도(佐渡)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4일 첫 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TF는 내일 오전 10시에 이상화 외교부 공공외교대사의 주재 하에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3일 말했다. 1차 회의에서는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 추진에 대한 단계별 대응 전략과 각 부처·기관별 업무에 따른 조치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상화 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TF에는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문화재청, 해외문화홍보원, 국가기록원 등 7개 정부 부처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동북아역사재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등 3개 공공기관의 국장급 간부가 참여한다. 세계유산과 한일관계, 강제동원 역사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 10여명도 함께해 민·관을 아우른다.

최 대변인은 "외교부가 TF 주관 부처로서 대외 교섭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자문과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 하에 교섭에 필요한 자료 수집과 분석 등을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지난달 28일 결정하고 이달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방침을 공식화한 당일 TF를 출범시켜 맞대응을 예고했다.

일본도 사도광산 등재 추진을 위해 외무성, 문부과학성, 문화청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지난 1일 첫 회의를 열었다. 한일 모두 범부처 조직을 갖추고 대응에 나서면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양측의 외교전도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