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상 월드건설산업 회장(사진)이 2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고인은 1983년 월드주택건설을 설립한 뒤 1990년과 1996년에 각각 월드건설 사장과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6년 11월부터 2008년 6월까지는 대한주택건설협회 중앙회 이사와 고문을 역임하며 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이 1998년 10월 경기 파주 교하에서 첫선을 보인 '월드메르디앙'은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당과 신평면, 여유 공간 개념 등을 앞세워 인기를 누렸다. 그 결과 1999년 국가유공자 주거개선 대통령 표창, 2002년 한국주택문화상 종합우수상, 2005년 은탄산업훈장을 수상하며 중견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

월드건설은 2009년 4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신규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1년 2월 법원의 관리 아래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그 영향으로 한동안 신규 분양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4년 월드건설의 계열사인 월드건설산업이 5년 8개월 만에 부산에서 신규 분양에 성공하며 부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인은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브랜드를 출시한 뒤 고유의 차별성을 확립했고, 부동산 디벨로퍼 중심의 기업문화를 육성하고 전파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차려졌다. 상주는 조대호 월드건설산업 사장이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충북 괴산군 국립괴산호국원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