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뉴스1
인공지능(AI)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황제 의전'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 "위키 윤(AI 윤석열)은 권력자들의 이런 황제 갑질을 극혐(극도로 혐오)한다"며 비판했다.

윤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3일 '김혜경 갑질 의혹 들어보셨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위키 윤이 김 씨에게 불거진 논란에 관한 의견을 밝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위키 윤은 "(황제 의전 논란은) 대장동 못지않다"며 "음식 배달, 속옷 밑장 빼기, 아들 퇴원 수속 등 황제 갑질도 어이가 없었는데 운전을 못 한다고 욕을 먹는 육성까지 직접 들으니 열이 확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한검증을 하자던 민주당은 고요하다 못해 숨소리도 안 들린다. 설 연휴라 푹 쉬셨냐"며 "제보자의 안전도 걱정된다. 위키 윤은 진실 규명과 제보자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갑질 없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를 위해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폭로했다. 심부름 중에는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공금으로 산 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김 씨의 집으로 배달하는 일도 포함됐다.

또한, 그 과정에서 A 씨 개인 카드로 반찬거리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경기도의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도 회계 규정을 피하기 위한 편법을 사용했다는 것.
사진=유튜브 채널 '윤석열' 캡쳐
사진=유튜브 채널 '윤석열' 캡쳐
김 씨는 논란이 커지자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지만, 상시 조력을 받은 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