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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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2월14일)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가가 일제히 공략 채비에 나섰다. 특히 편의점은 이성적인 호감 대신 가벼운 선물로 전달하는 이른바 '의리 초콜릿'의 주요 구입처인 만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편의점은 다양한 캐릭터 및 브랜드와 협업한 초콜릿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추억의 캐릭터부터 최신 웹툰 캐릭터까지 세대별 맞춤 콜라보(협업) 제품을 준비했다.
사진=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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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등장한 '월리'를 활용한 굿즈(상품)와 묶은 밸런타인데이 선물세트 3종을 비롯해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상품이 눈에 띈다. 10대와 20대를 위해선 웹툰 '호랑이형님'의 캐릭터 '무케'와 이모티콘 '최고심'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해외 유명 초콜릿 브랜드도 놓치지 않았다. ‘고디바’, ‘노이하우스’, ‘기라델리’를 비롯해 뉴질랜드 ‘휘태커스’ 초콜릿까지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공수했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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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캐릭터 및 디자인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 상품을 기획했다. 지난해 자사 차별화 상품이 큰 인기를 끈 점을 고려해 올해 상품 구색을 약 50% 늘려 40여 종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CU와 손잡은 곳은 디자인 브랜드 '위글위글', '세컨드모닝' 등이다. 브랜드 디자인으로 제작된 에코백, 파우치 등에 초콜릿을 비롯한 간식이 담겨 있고, 스티커와 컵받침 등 굿즈도 동봉했다.

모바일 게임 '쿠키런'을 즐겨하는 사용자라면 '쿠키런:킹덤' 협업 상품에 눈이 갈 전망이다. 다양한 캐릭터 포토카드가 든 '쿠키런 종합 쇼핑백'과 스티커가 담긴 초콜릿, 케이크 등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무직 타이거'와 '잔망루피', '빨간머리앤' 등 캐릭터의 힘을 빌렸다.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한 쇼퍼백과 종이 쇼핑백을 활용해 선물세트를 꾸렸다.

모델이 이마트24에서 이탈리아 캔디, 코인세트 등 밸런타인데이 행사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모델이 이마트24에서 이탈리아 캔디, 코인세트 등 밸런타인데이 행사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이와 함께 주력 상품으로 화가 앙리 마티스의 작품 ‘하트 오브 러브’를 레이블에 담은 '앙리 마티스 하트 와인'을 기획해 연인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커플 아이템 경품 행사로 밸런타인데이 대비에 돌입했다. 이달 14일까지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을 구매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미니벨로 자전거와 조말론 향수 등일 1인당 2개씩 증정한다.

이마트24는 아울러 디아블로 와인과 협업, 와인에 어울리는 초콜릿을 기획했고, 황금색 코인 모양 초콜릿을 차별화 상품으로 내놨다.

편의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주요 기획 상품을 모바일을 통해 선물로 보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GS25와 CU 모두 주요 밸런타인데이 상품을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선보였다. 선물하기는 상대방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비대면 쇼핑 채널이다.

CU는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라방)도 동원하고 나섰다. 이달 11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 채널에서 자사 모바일상품권을 1만장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이번 밸런타인데이에는 MZ세대 감성 인기 브랜드들과 협업한 차별화 상품을 전국 점포는 물론 라방, 모바일 등의 비대면 쇼핑 채널에서도 판매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