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장 중 한때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5만원대를 터치한 것은 1년7개월여 만이다. PC와 모바일 수요가 둔화해 D램 반도체 실적이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반도체 겨울론’을 외치는 외국계 증권사와 달리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추가 하락 여지는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2일 삼성전자는 0.33% 하락한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장 중 삼성전자는 5만9900원까지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장 중 5만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해 3월 16일 후 처음이다.모건스탠리에 이어 맥쿼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반토막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하향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가 곧 다운사이클에 진입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과잉 시기가 다가오면서 판매 가격도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호실적 발표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순매도 행렬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한 달째 삼성전자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조7340억원어치 팔았다.다만 국내 증권사 사이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하단에 도달한 만큼 추가 하락할 여지는 적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수준이다.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성과도
글로벌 자동차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2일 현대차는 2.87% 떨어진 23만7000원에 마감했다. 기아도 1.2% 하락한 9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5거래일간 각각 7.24%, 5.8% 내렸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에스엘(-3.39%), 화신(-1.87%), 금호타이어(-2.87%) 등 부품·타이어주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대표적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은 54억8300만달러로 4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4월(67억8300만달러)보다는 13억달러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4% 급감했다.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30일 북미 지역 출고 위축,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스텔란티스는 최근 5거래일간 11.66% 급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려왔기 때문에 미국 경기가 위축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홍콩증시가 2일 6~7%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가 중동 긴장 고조로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 홀로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중국 공상은행 등 우량주 중심인 홍콩 H지수는 이날 7.08% 상승한 8041.27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숨에 8000선을 넘어섰다. 홍콩 H지수가 80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6.20% 치솟으며 22,443.73에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지난달 24일 중국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자 6거래일간 11% 이상 뛰었다.홍콩 H지수 역시 지난달 12일 이후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가 국경절로 휴장(10월 1~7일)하면서 홍콩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경기 부양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업종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26일 정치국 회의에서 당국이 이례적으로 경제 문제를 다루면서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권주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글로벌 투자업계는 중국권 주식 투자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블랙록은 “중국 주식은 선진시장과 비교해 크게 할인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증권가에선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는 징후가 나타나야 상승세가 장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발목을 잡는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근본적 원인이 해소돼야 한다는 설명이다.최설화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