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타로 무너진 시장, 아마존이 구원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실적 후폭풍이 몰아쳤습니다. 메타는 이날 26.39%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2340억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미국 증시 역사상 한 주식의 하루 최대 손실 기록입니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유럽발 긴축 충격까지 더해지며 금리가 치솟자 기술주들이 줄줄이 폭락했습니다.
이미 나흘에 걸린 반등세가 기술적 저항을 받으며 무뎌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런 쌍끌이 역풍이 몰아치자 시장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어닝시즌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괜찮지만,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반등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3.74%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2.44%, 다우는 1.45% 하락했습니다. S&P500지수는 2021년 2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고, 나스닥은 2020년 9월 8일 이후 하루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시장에 불어닥친 네 가지 역풍을 짚어보겠습니다.
① 메타가 던진 파문
메타의 주가는 26.39%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내리면서 주가수익비율이 10배 중반까지 떨어지자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날 메타는 4분기 월가 예상을 소폭 밑돈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고,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월가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습니다. 하향 조정 폭도 매우 컸습니다. 키뱅크의 경우 420달러였던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BMO캐피털마켓은 425달러에서 290달러로 떨어뜨렸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10달러에서 333달러로, 크레딧스위스는 430달러에서 336달러로, 골드만삭스는 445달러에서 35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월가가 실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 성장 정체입니다. 회사 측은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303억 달러에 못 미칩니다. 사용자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탓입니다. 4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 3000만 명으로 예상치 19억 5000만 명을 밑돌며 직전 분기보다 줄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는 줄어든 적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경쟁 격화입니다. 메타는 매출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경쟁 과열”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틱톡을 여섯 번 언급했습니다. 또 “애플 iOS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변경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iOS를 바꾸는 바람에 맞춤형 광고를 팔기 어려워졌다는 얘기입니다. 메타는 올해 이 영향이 100억 달러 매출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틱톡, 애플 iOS 문제는 메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핀터레스트 스냅 등 소셜미디어 주가가 동반 폭락한 이유입니다. 세 번째, 아직 실체가 없는 메타버스 사업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도 3.67달러로 월가 추정치(3.84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메타버스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 랩'의 매출은 작년 4분기 8억77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순손실은 3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연간으로 따지면 10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손실이 전체 마진을 10%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② 라가르드의 매파 변신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아침 유럽에선 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이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전 7시 영국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해 0.5%로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12월 팬데믹 이후 처음 인상했고 연이어 올린 것입니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연속 금리를 올린 건 2004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놀라운 건 이 결정이 위원 9명 중 다섯 명 찬성으로 정해졌다는 겁니다. 그럼 네 명은 금리 인상에 반대했을까요? 아닙니다. 네 명은 50bp 인상을 원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 없이는 물가가 목표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으므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이를 보고 미 중앙은행(FOMC)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며칠 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50bp 인상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하지 않았으면 시장에서 50bp 인상론이 더 힘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지난 12월 5.4%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7.0%였지요.
시장은 영국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려 정책금리가 1%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영란은행은 또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보유채권 규모를 줄이겠다(양적긴축)고 밝혔습니다. 오전 7시 45분에는 ECB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기준금리는 0%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또 3월 말 종료 예정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ECB는 통화정책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인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종전 "향후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 '양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는 문구를 바꾼 것입니다. 이는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이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란 문구를 다시 넣었습니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역대 최고급인 5.1%에 달했습니다. 시장 예상(4.4%)을 크게 웃돈 것이었습니다. 특히 곧이어 열린 기자회견은 놀라웠습니다. 7주 전 회의에서 "2022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그 발언을 재확인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라가르드는 대신 "상황이 실제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올해가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정책 변화가 3월 10일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종합하면 ECB 위원들은 공통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 옵션을 배제하지 않기로 했고, 3분기에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종료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향후 정책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이제 ECB가 3월에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와 내년 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CB가 오는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핌코의 콘스탄틴 베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ECB가 이르면 4월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6월에 처음으로 0.1%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유럽의 국채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마이너스를 전전하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153%를 기록, 2019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로화 가치도 달러보다 1.2%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유로에 대한 약세 전망은 올해 말까지 정책을 바뀌지 않겠다는 ECB 발표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전환하는 듯한 신호를 명확히 보여줬다"라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연 1.849%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날(1.779%)보다 5.8bp 오른 1.837% 수준에 마감됐습니다. 2년물도 4.8bp 올라 1.202%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1.2%대로 돌아간 것입니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ICE 달러인덱스가 95 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③ 기술적 저항
S&P500 지수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4거래일 동안 급반등해 1월 24일 저점(4322)에서 8% 올랐습니다. 그리고 전날 4589.38로 마감됐습니다. 작년 9월 최고점이던 4530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급락하면서 4491까지 다시 떨어졌습니다. 4500대가 여전히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④ '힘없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입니다. 40%가량의 S&P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이 월가 예상을 넘는 곳이 78%에 달합니다. 다만 이익이 추정치를 넘어서는 폭이 지난 분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그랬고 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오늘 월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곳이 메타 외에도 페이팔, 퀄컴, 스포티파이, 하니웰, 머크, 바이오젠, 시그나, 커민스 등 많습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이 올해 55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 이맘때에는 165개사에 달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투입 비용이 커지는 만큼 판매 가격이 높여야 현재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기업들은 지난 2020년 극도의 비용 절감, 그리고 이후 높은 소비 수요 및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2021년 강력한 마진 확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2022년에는 계속될 것 같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이 예상되자 이 기업이 당장 이익을 내는지, 아닌지가 매우 중요해졌다"라면서 "투자자들이 가이던스에 정말 민감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이날 아마존 주가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가 예정됐던 아마존은 정규장에서 무려 7.81% 폭락했습니다.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매도한 것입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급망 혼란, 인력난 등이 극심해 엄청난 비용이 예상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95만 명의 직원을 보유한 두 번째 최대 고용주입니다.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임금을 시간당 평균 18달러로 높였고, 또 입사하면 최대 3000달러의 보너스를 줬습니다. 그런데 11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덮쳤고 인력난과 공급망 혼란은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이 기록적인 1376억 달러에 달하겠지만 주당순이익(EPS)은 3.63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동기 14.09달러에서 크게 낮춘 것입니다.
하지만 장 마감 직후 아마존은 4분기 EPS 27.75달러를 내놓아 월가 예상을 뒤집었습니다. (지분 22%를 보유한 리비안이 작년 11월 상장하면서 투자 이익을 낸 걸 반영한 게 컸습니다. 4분기 이익 143억 달러 중 118억 달러가 리비안 관련 이익입니다) 매출은 월가 예상보다 살짝 낮은 1374억 달러였습니다. 특히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서비스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예상(173억7000만 달러)보다 높은 17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프라임회원 연회비를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년 99달러에서 119달러로 높였는데, 3년 만에 또 20% 가까이 인상하는 것입니다. 회원 수가 유지된다면 이는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겠지요. 월가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부분입니다. 발표가 나온 뒤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7% 넘게 폭등하고 있습니다.
스냅, 핀터레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과 같이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던 스냅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23.6% 폭락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50%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같은 소셜미디어인 메타처럼 애플 iOS 변경, 틱톡과의 경쟁 등의 영향을 두려워했지만, 스냅은 EPS 22센트를 발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그것도 예상(10센트)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과 사용자 수, 사용자당 평균수익도 모두 높았습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은 CNBC 인터뷰에서 "메타는 광범위하게 보유되는 주식이자 많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부분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 시장 전반의 자신감이 흔들린다. 지금 질문은 이게 메타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문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존, 스냅, 핀터레스트 등의 실적을 보면 메타의 문제는 메타 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나오는 전반적인 기업 어닝 추세는 지난해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수준은 분명히 아닙니다.
대신 이번 어닝시즌은 정말 변동성 면에서 '미친'(Crazy) 수준입니다.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인 빅테크도 하루 10~20%씩 뛰거나 떨어집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도 버텨낼 확실한 주식을 찾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 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강세장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UBS는 "메타, 페이팔 등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봤지만, 여전히 기술주에 대한 견실한 전망을 계속 보고 있다"라며 "소수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실망스러운 실적에 너무 많이 영향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기술주는 업종별 조합만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주가 4분기에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된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관련주가 하향 조정되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전통적 IT 산업이 상향 조정되면서 그 영향은 상쇄되고 있다.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나 가이던스는 소비자 참여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에서 나왔다. 최종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알파벳의 사례를 보면 약한 실적은 일부 회사의 고유한 문제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기술에 대한 기업 수요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 성장률이 약 45%에 달하는 애저 클라우드 성장이 1분기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사이버 보안 등의 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전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기술주 펀더멘털은 유지되는 데 밸류에이션이 하락해 기회가 창출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주 조정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 감소에 의해 주도됐다. MSCI All Country World IT 지수의 12개월 선행 P/E는 연초 약 27배에서 최근 23배로 하락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이 부문의 전망은 악화하지 않았다. 밸류에이션은 안정될 것이고, 10%대 중반의 이익 성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면 하향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에 대한 노출을 축소하기보다 선택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기술주 노출이 부족한 투자자는 현재의 변동성을 활용하여 하락한 기술주에 대한 전략적 노출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UBS의 바램대로 10년물 금리는 안정될까요?
내일 아침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 보고서는 매월 12일이 포함된 주에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는데, 그 주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매일 100만 명을 넘었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나온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서 일자리가 30만 개 감소로 나타난 뒤 골드만삭스는 25만 개 감소, 모건스탠리는 21만5000개 감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만 개 감소를 예측합니다. 다만 JP모간의 경우 15만 개 증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1월 수치는 시장과 Fed의 3월 금리 인상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전역의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 건수와 입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므로 2월 신규고용 수치는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된 대부분의 혼란은 다음 분기 말이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1월 고용 수치가 매우 나쁘더라도 Fed가 계획된 3월 금리 인상을 연기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어닝시즌은 버팀목이 되지 못했습니다. 4분기 실적은 괜찮지만,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반등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나스닥은 3.74%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2.44%, 다우는 1.45% 하락했습니다. S&P500지수는 2021년 2월 25일 이후 최대 하락률이고, 나스닥은 2020년 9월 8일 이후 하루에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날 시장에 불어닥친 네 가지 역풍을 짚어보겠습니다.
① 메타가 던진 파문
메타의 주가는 26.39%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내리면서 주가수익비율이 10배 중반까지 떨어지자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날 메타는 4분기 월가 예상을 소폭 밑돈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고,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월가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습니다. 하향 조정 폭도 매우 컸습니다. 키뱅크의 경우 420달러였던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BMO캐피털마켓은 425달러에서 290달러로 떨어뜨렸습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10달러에서 333달러로, 크레딧스위스는 430달러에서 336달러로, 골드만삭스는 445달러에서 35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월가가 실망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 성장 정체입니다. 회사 측은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컨센서스 303억 달러에 못 미칩니다. 사용자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탓입니다. 4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 3000만 명으로 예상치 19억 5000만 명을 밑돌며 직전 분기보다 줄었습니다. 그동안 페이스북의 사용자 수는 줄어든 적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경쟁 격화입니다. 메타는 매출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경쟁 과열”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틱톡을 여섯 번 언급했습니다. 또 “애플 iOS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변경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이 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iOS를 바꾸는 바람에 맞춤형 광고를 팔기 어려워졌다는 얘기입니다. 메타는 올해 이 영향이 100억 달러 매출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틱톡, 애플 iOS 문제는 메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핀터레스트 스냅 등 소셜미디어 주가가 동반 폭락한 이유입니다. 세 번째, 아직 실체가 없는 메타버스 사업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도 3.67달러로 월가 추정치(3.84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메타버스 사업을 맡은 '리얼리티 랩'의 매출은 작년 4분기 8억77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순손실은 3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특히 연간으로 따지면 10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손실이 전체 마진을 10%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② 라가르드의 매파 변신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아침 유럽에선 영국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연이어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전 7시 영국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해 0.5%로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작년 12월 팬데믹 이후 처음 인상했고 연이어 올린 것입니다. 회의가 열릴 때마다 연속 금리를 올린 건 2004년 이후 처음입니다.
특히 놀라운 건 이 결정이 위원 9명 중 다섯 명 찬성으로 정해졌다는 겁니다. 그럼 네 명은 금리 인상에 반대했을까요? 아닙니다. 네 명은 50bp 인상을 원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 없이는 물가가 목표치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으므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는 이를 보고 미 중앙은행(FOMC)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며칠 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50bp 인상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하지 않았으면 시장에서 50bp 인상론이 더 힘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지난 12월 5.4%에 달했습니다. 미국은 7.0%였지요.
시장은 영국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더 올려 정책금리가 1%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영란은행은 또 채권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보유채권 규모를 줄이겠다(양적긴축)고 밝혔습니다. 오전 7시 45분에는 ECB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기준금리는 0%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또 3월 말 종료 예정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ECB는 통화정책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인 2%에서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적절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종전 "향후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인상 또는 인하 등 '양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는 문구를 바꾼 것입니다. 이는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이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란 문구를 다시 넣었습니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역대 최고급인 5.1%에 달했습니다. 시장 예상(4.4%)을 크게 웃돈 것이었습니다. 특히 곧이어 열린 기자회견은 놀라웠습니다. 7주 전 회의에서 "2022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그 발언을 재확인하기를 거부했습니다. 라가르드는 대신 "상황이 실제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올해가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정책 변화가 3월 10일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종합하면 ECB 위원들은 공통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 옵션을 배제하지 않기로 했고, 3분기에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종료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향후 정책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우리는 이제 ECB가 3월에 테이퍼링 속도를 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와 내년 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CB가 오는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핌코의 콘스탄틴 베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ECB가 이르면 4월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6월에 처음으로 0.1%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진 직후 유럽의 국채 금리는 폭등했습니다. 마이너스를 전전하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153%를 기록, 2019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로화 가치도 달러보다 1.2%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유로에 대한 약세 전망은 올해 말까지 정책을 바뀌지 않겠다는 ECB 발표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전환하는 듯한 신호를 명확히 보여줬다"라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연 1.849%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날(1.779%)보다 5.8bp 오른 1.837% 수준에 마감됐습니다. 2년물도 4.8bp 올라 1.202%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1.2%대로 돌아간 것입니다. 달러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ICE 달러인덱스가 95 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③ 기술적 저항
S&P500 지수는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4거래일 동안 급반등해 1월 24일 저점(4322)에서 8% 올랐습니다. 그리고 전날 4589.38로 마감됐습니다. 작년 9월 최고점이던 4530선을 넘어선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급락하면서 4491까지 다시 떨어졌습니다. 4500대가 여전히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④ '힘없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괜찮은 편입니다. 40%가량의 S&P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익이 월가 예상을 넘는 곳이 78%에 달합니다. 다만 이익이 추정치를 넘어서는 폭이 지난 분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향후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그랬고 메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오늘 월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하는 가이던스를 내놓은 곳이 메타 외에도 페이팔, 퀄컴, 스포티파이, 하니웰, 머크, 바이오젠, 시그나, 커민스 등 많습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가이던스를 상향한 기업이 올해 55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 이맘때에는 165개사에 달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는 "투입 비용이 커지는 만큼 판매 가격이 높여야 현재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 기업들은 지난 2020년 극도의 비용 절감, 그리고 이후 높은 소비 수요 및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2021년 강력한 마진 확대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는 2022년에는 계속될 것 같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이 예상되자 이 기업이 당장 이익을 내는지, 아닌지가 매우 중요해졌다"라면서 "투자자들이 가이던스에 정말 민감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이날 아마존 주가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가 예정됐던 아마존은 정규장에서 무려 7.81% 폭락했습니다.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매도한 것입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급망 혼란, 인력난 등이 극심해 엄청난 비용이 예상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만 95만 명의 직원을 보유한 두 번째 최대 고용주입니다.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임금을 시간당 평균 18달러로 높였고, 또 입사하면 최대 3000달러의 보너스를 줬습니다. 그런데 11월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덮쳤고 인력난과 공급망 혼란은 더욱 극심해졌습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이 기록적인 1376억 달러에 달하겠지만 주당순이익(EPS)은 3.63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동기 14.09달러에서 크게 낮춘 것입니다.
하지만 장 마감 직후 아마존은 4분기 EPS 27.75달러를 내놓아 월가 예상을 뒤집었습니다. (지분 22%를 보유한 리비안이 작년 11월 상장하면서 투자 이익을 낸 걸 반영한 게 컸습니다. 4분기 이익 143억 달러 중 118억 달러가 리비안 관련 이익입니다) 매출은 월가 예상보다 살짝 낮은 1374억 달러였습니다. 특히 '캐시카우'인 클라우드 서비스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예상(173억7000만 달러)보다 높은 17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프라임회원 연회비를 119달러에서 139달러로 높인다고 발표했습니다. 2018년 99달러에서 119달러로 높였는데, 3년 만에 또 20% 가까이 인상하는 것입니다. 회원 수가 유지된다면 이는 곧바로 이익으로 연결되겠지요. 월가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부분입니다. 발표가 나온 뒤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7% 넘게 폭등하고 있습니다.
스냅, 핀터레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과 같이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던 스냅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23.6% 폭락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50% 넘게 오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같은 소셜미디어인 메타처럼 애플 iOS 변경, 틱톡과의 경쟁 등의 영향을 두려워했지만, 스냅은 EPS 22센트를 발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그것도 예상(10센트)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매출과 사용자 수, 사용자당 평균수익도 모두 높았습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은 CNBC 인터뷰에서 "메타는 광범위하게 보유되는 주식이자 많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부분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 시장 전반의 자신감이 흔들린다. 지금 질문은 이게 메타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문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존, 스냅, 핀터레스트 등의 실적을 보면 메타의 문제는 메타 만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나오는 전반적인 기업 어닝 추세는 지난해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수준은 분명히 아닙니다.
대신 이번 어닝시즌은 정말 변동성 면에서 '미친'(Crazy) 수준입니다. 시가총액이 수천억 달러인 빅테크도 하루 10~20%씩 뛰거나 떨어집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도 버텨낼 확실한 주식을 찾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 겁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강세장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UBS는 "메타, 페이팔 등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봤지만, 여전히 기술주에 대한 견실한 전망을 계속 보고 있다"라며 "소수의 세간의 이목을 끄는 실망스러운 실적에 너무 많이 영향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기술주는 업종별 조합만 바뀌면서 전반적으로 긍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를 포함한 기술주가 4분기에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된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관련주가 하향 조정되고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전통적 IT 산업이 상향 조정되면서 그 영향은 상쇄되고 있다.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나 가이던스는 소비자 참여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에서 나왔다. 최종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알파벳의 사례를 보면 약한 실적은 일부 회사의 고유한 문제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기술에 대한 기업 수요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덕분에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 성장률이 약 45%에 달하는 애저 클라우드 성장이 1분기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사이버 보안 등의 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전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기술주 펀더멘털은 유지되는 데 밸류에이션이 하락해 기회가 창출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기술주 조정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 감소에 의해 주도됐다. MSCI All Country World IT 지수의 12개월 선행 P/E는 연초 약 27배에서 최근 23배로 하락했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이 부문의 전망은 악화하지 않았다. 밸류에이션은 안정될 것이고, 10%대 중반의 이익 성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면 하향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주에 대한 노출을 축소하기보다 선택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기술주 노출이 부족한 투자자는 현재의 변동성을 활용하여 하락한 기술주에 대한 전략적 노출을 점진적으로 구축하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UBS의 바램대로 10년물 금리는 안정될까요?
내일 아침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됩니다. 이 보고서는 매월 12일이 포함된 주에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되는데, 그 주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매일 100만 명을 넘었다는 걸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나온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서 일자리가 30만 개 감소로 나타난 뒤 골드만삭스는 25만 개 감소, 모건스탠리는 21만5000개 감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만 개 감소를 예측합니다. 다만 JP모간의 경우 15만 개 증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1월 수치는 시장과 Fed의 3월 금리 인상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전역의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 감염 건수와 입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므로 2월 신규고용 수치는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관련된 대부분의 혼란은 다음 분기 말이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1월 고용 수치가 매우 나쁘더라도 Fed가 계획된 3월 금리 인상을 연기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