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짐바브웨 태권 소녀 'IOC 여성과 스포츠상' 수상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빈민촌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10대 소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여성과 스포츠상(Women & Sport Awards)'을 받았다.

IOC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총회를 열고 2021년 IOC 여성과 스포츠상의 5개 대륙 및 월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IOC 여성과 스포츠상은 전 세계 여성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해마다 수여하는 상이다.

2021년 아프리카 대륙 수상자는 짐바브웨의 나치라이셔 마리차(18)다.

4일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마리차는 또래 친구들이 겪는 고통을 보듬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태권도 수업을 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전통 및 종교적 관습, 가난 등으로 10세 정도의 소녀들이 강제로 조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마리차는 소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강제 결혼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도 하고 있다.

태권도를 배우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된 소녀들은 실제로 자신들의 삶을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학교에 다시 나가거나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올림픽] 짐바브웨 태권 소녀 'IOC 여성과 스포츠상' 수상
마리차는 "가난한 지역사회의 소녀들에게 도전하는 삶의 기회를 주고 짐바브웨의 나쁜 관습에 맞서기 위해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며 "태권도를 통해 우리는 자유, 정의, 평화를 배운다"고 말했다.

마리차의 사연을 접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지난해 3월 열린 '세계태권도 여성지도자 포럼'에 마리차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태권도 수련에 필요한 용품을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지원해왔다.

또한 마리차의 헌신적이고 용감한 행동이 다른 여성들에게도 영감을 주기를 바라는 뜻으로 그를 IOC 여성과 스포츠상 후보로 추천했다.

한편, 2021년 IOC 여성과 스포츠상 월드상은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이끈 하시모토 세이코 회장(조직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