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칼럼] 경제인 퍼스트레이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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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맞벌이 시대, 직업인 퍼스트레이드 시대 당연
은둔 내조와 봉사활동 등 꾸며진 일상을 넘어...
맞벌이 시대, 직업인 퍼스트레이드 시대 당연
은둔 내조와 봉사활동 등 꾸며진 일상을 넘어...
이번 대선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의 부인을 뽑는 선거로 착각할 정도다. 여야 선거캠프에서 상대 후보 부인에 대한 공격, 자당 후보 부인 홍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지율 3위권 안에 드는 후보의 부인 대부분 미인 반열(?)에 드는 매력적인 용모에 다양한 경력과 활동으로 많은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고 유권자의 관심도 높다. 실제 지지율 등락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인인 이른바 영부인(퍼스트레이디, first lady)도 시대 흐름에 따라 꾸며진 '국모(國母)"가 아니라 어엿한 직업인이고 기업인이며 활발한 경제인이 어울리는 시대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은 12명이고, 역대 퍼스트레이디는 11명이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이었지만, 미혼이었기 때문에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은 없었다. 역대 11명 퍼스트레이디 모두 남편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자기 직업을 가지고 활동한 여성은 없었다.
대부분 내조(內助)라는 이름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일상은 베일에 싸여있었고, 공개된 외부활동은 국내외 공식행사 참석, 의례적인 봉사활동이 고작일정도로 제한되었다.
특히 대통령이 시장에서 창업, 경영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공직자 출신인 경우, 경제인 퍼스트레이디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비 경제인 출신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면서 기술과 품질, 가격, 판로 등 마케팅에서 1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24시간 365일 하여야 하는지 제대로 알턱이 없다.
또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냉엄한 시장에서 4대 보험과 최저임금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 또한 피를 깎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비경제인 출신 대통령이 잘 알 리 없다. 마찬가지로 강성 귀족노조가 개혁, 일자리 창출, 기업과 국가에 큰 해가된다는 것 또한 올바르게 알 수 없다. 그러니 무슨일이 든지 세금이 거저 생기는 줄 알고, 빚을 무서워하지 않고 매사 돈 퍼부을 궁리만 한다.
윤종용(78)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월 1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기업경영을 쉽게 본다. 억지 일자리에 대하여 문재인 정권이 뒷수습 잘해야 한다"라는 일침을 대통령 후보들은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창업과 경영, 장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한 퍼스트레이디는 비경제인 출신 대통령에게 그 어떤 참모보다 더 효과 있게 생생한 조언을 할 수 있다.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이승만 전 대통령 초대~3대)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외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 공덕귀 여사(윤보선 전 대통령 4대)는 요코하마 공립 여자신학교를 졸업한 한국 최초의 여성신학자였는데 1년 8개월의 청와대 생활을 ‘귀양살이’라고 할만큼 정치 관여를 최소화했다. 세 번째 퍼스트레이디 육영수 여사(박정희 전 대통령 5~9대)는 처음으로 영부인으로 불렸고 단아한 한복 차림의 전형적인 '국모'로서 국민들과 어울리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 여사가 1974년 총탄을 맞고 사망한 이후에는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네 번째는 최규하 전 대통령(10대)의 부인 홍기 여사였다. 8개월여의 짧은 재임 기간 때문에 홍 여사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것이 없다. 다섯 번째 퍼스트레이디는 이순자 여사(전두환 전 대통령 11~12대)는 재임 시절 정치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 번째는 직선제로 선출된 노태우 전 대통령(13대)의 부인 김옥숙 여사다. 이순자 여사와 달리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일곱 번째는 김영삼 전 대통령(14대)의 부인 손명순 여사로, 40년 김 전 대통령의 정치를 조용히 내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덟 번째는 김대중 전 대통령(15대)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램버스 대학교에서 사회학 학사, 스칼릿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이자 민주 운동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조언자로 평가받는다.
아홉 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16대)의 부인 권양숙 여사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야당이 장인의 좌익 활동을 문제 삼자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며 지금도 회자하는 연설을 했다. 열 번째 퍼스트레이디는 이명박 전 대통령(17대)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12년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과 관련해 대통령 배우자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열한 번째, 현재의 퍼스트레이디 문재인 대통령(19대)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닌 편이다. 지난달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김정숙 여사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단독으로 관람하였으나 비공개 일정(?)이라는 이유로 나중 언론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순방 외교를 하지 못했지만, 30회에 걸쳐 56개 나라(중복 제외하면 39개국)를 방문하였다.
미국은 대통령이 40명이 넘는 만큼 여러 퍼스트레이디가 있었지만 미국의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에서 제일 평가가 높고 존경받는 사람은 바로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이다.
여러 사회활동과 인권운동으로 가장 능동적인 활동을 펼친 영부인으로 당시 미국인들은 물론 남편 사후에도 미국인들의 국모 같은 존재였다. 남편 루스벨트가 자신의 비서였던 루시 마사와 불륜 때문에 남편과는 끝내 남 같은 사이로 지낼 뻔했지만 결국 대인배적 정신을 발휘하여 남편을 용서했다. 이런 사정 속에서도 그녀가 여러 사회복지활동, 인권운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케네디가 대통령이 된 시기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그밖에 2대 존 애덤스의 부인이자 6대 존 퀸시 애덤스의 어머니인 애비게일 애덤스, 4대 제임스 매디슨의 부인인 돌리 매디슨, 38대 제럴드 포드의 부인 베티 포드, 41대 조지 H. W. 부시의 아내이자 43대 조지 워커 부시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 ,42대 빌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검소한 성격으로 인정받은 데다가 이미 검은 재클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 평판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미셸 오바마는 키가 180cm이기에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 가장 키가 크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관련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항상 최악의 영부인으로 뽑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의 영부인인 메리 토드 링컨이다.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받는 링컨의 부인이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메리 토드 링컨은 금수저 출신으로 사치가 심한 편이고, 남북전쟁에 자식을 참전하지 못하게 남편을 압박하며, 남편을 늘 고압적으로 대하지만 링컨은 쿨(cool)하게 받아준다. 필자도 흥미 있게 본 영화 링컨에서 악처처럼 보이는 메리 토드 링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출신 미국의 전직 모델, 사업가이다. 최근에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판매하는 벤처회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아름다움, 미(美)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농경시대, 많은 생산력이 필요한 다산의 시대에는 힘을 잘 쓰고 아이를 잘 낳는 몸을 가진 뚱뚱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힘이 아니라 컴퓨터 등으로 일을 하는 정보통신, 디지털시대에는 작은 얼굴, 잘록한 허리, 길고 가는 다리 등 날씬한 몸의 ‘아름다운 몸’과 예능과 지적 능력을 갖춘 여성의 아름다움의 표상이 된다. 한국에서 배우자가 있는 12,332천 가구 중 45.4%에 해당하는 5,593천 가구가 맞벌이가구다. 특히 30세에서 64세까지는 맞벌이가구 비율이 50%가 넘는다.
국내 여성 기업은 약 266만 개로 전체 기업 수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디지털 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섬세함의 강점을 지닌 여성이 경제활동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의 주역이 된다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 비율 38.41% 중에서 전제 관리자 비율 21.13%로 아직은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 및 경영자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향후 여성 활동의 방향이 양보다 질에 치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인 이른바, 영부인이라 불리는 퍼스트레이디(first lady)가 직업인이냐 또는 경제인이냐 아니냐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도 퍼스트레이디로서 당당하게 직업 활동을 연속해서 하는 경제인, 직업인 퍼스트레이디 시대가 펼쳐질지 여부가 다음 달에 판가름 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지지율 3위권 안에 드는 후보의 부인 대부분 미인 반열(?)에 드는 매력적인 용모에 다양한 경력과 활동으로 많은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고 유권자의 관심도 높다. 실제 지지율 등락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인인 이른바 영부인(퍼스트레이디, first lady)도 시대 흐름에 따라 꾸며진 '국모(國母)"가 아니라 어엿한 직업인이고 기업인이며 활발한 경제인이 어울리는 시대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은 12명이고, 역대 퍼스트레이디는 11명이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이었지만, 미혼이었기 때문에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은 없었다. 역대 11명 퍼스트레이디 모두 남편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자기 직업을 가지고 활동한 여성은 없었다.
대부분 내조(內助)라는 이름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일상은 베일에 싸여있었고, 공개된 외부활동은 국내외 공식행사 참석, 의례적인 봉사활동이 고작일정도로 제한되었다.
▲ 그러나 한국의 21세기 퍼스트레이디는 역할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후보 시절에는 '부통령제'가 없는 한국에서 러닝메이트(running mate) 나 다를 바 없다. 당선 후에는 여성으로서의 내조는 물론이고 대통령 최근 거리에서 직언을 하는 야당 당수의 역할과 가감 없이 민생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정책 참모 역할도 할 수 있다.특히 대통령이 시장에서 창업, 경영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공직자 출신인 경우, 경제인 퍼스트레이디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비 경제인 출신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하여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과 실질적인 도움이 무엇인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면서 기술과 품질, 가격, 판로 등 마케팅에서 1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24시간 365일 하여야 하는지 제대로 알턱이 없다.
또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냉엄한 시장에서 4대 보험과 최저임금 이상을 주는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 또한 피를 깎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비경제인 출신 대통령이 잘 알 리 없다. 마찬가지로 강성 귀족노조가 개혁, 일자리 창출, 기업과 국가에 큰 해가된다는 것 또한 올바르게 알 수 없다. 그러니 무슨일이 든지 세금이 거저 생기는 줄 알고, 빚을 무서워하지 않고 매사 돈 퍼부을 궁리만 한다.
윤종용(78)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월 1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기업경영을 쉽게 본다. 억지 일자리에 대하여 문재인 정권이 뒷수습 잘해야 한다"라는 일침을 대통령 후보들은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창업과 경영, 장사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체험한 퍼스트레이디는 비경제인 출신 대통령에게 그 어떤 참모보다 더 효과 있게 생생한 조언을 할 수 있다.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 프란체스카 도너 여사(이승만 전 대통령 초대~3대)는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외 비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퍼스트레이디 공덕귀 여사(윤보선 전 대통령 4대)는 요코하마 공립 여자신학교를 졸업한 한국 최초의 여성신학자였는데 1년 8개월의 청와대 생활을 ‘귀양살이’라고 할만큼 정치 관여를 최소화했다. 세 번째 퍼스트레이디 육영수 여사(박정희 전 대통령 5~9대)는 처음으로 영부인으로 불렸고 단아한 한복 차림의 전형적인 '국모'로서 국민들과 어울리며 박 전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육 여사가 1974년 총탄을 맞고 사망한 이후에는 장녀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했다.
네 번째는 최규하 전 대통령(10대)의 부인 홍기 여사였다. 8개월여의 짧은 재임 기간 때문에 홍 여사의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것이 없다. 다섯 번째 퍼스트레이디는 이순자 여사(전두환 전 대통령 11~12대)는 재임 시절 정치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 번째는 직선제로 선출된 노태우 전 대통령(13대)의 부인 김옥숙 여사다. 이순자 여사와 달리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일곱 번째는 김영삼 전 대통령(14대)의 부인 손명순 여사로, 40년 김 전 대통령의 정치를 조용히 내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덟 번째는 김대중 전 대통령(15대)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램버스 대학교에서 사회학 학사, 스칼릿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이자 민주 운동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조언자로 평가받는다.
아홉 번째는 노무현 전 대통령(16대)의 부인 권양숙 여사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야당이 장인의 좌익 활동을 문제 삼자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며 지금도 회자하는 연설을 했다. 열 번째 퍼스트레이디는 이명박 전 대통령(17대)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12년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과 관련해 대통령 배우자로는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열한 번째, 현재의 퍼스트레이디 문재인 대통령(19대)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닌 편이다. 지난달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김정숙 여사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단독으로 관람하였으나 비공개 일정(?)이라는 이유로 나중 언론에 공개되기도 하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순방 외교를 하지 못했지만, 30회에 걸쳐 56개 나라(중복 제외하면 39개국)를 방문하였다.
▲ “퍼스트레이디 대신 ‘닥터 B’로 불러 주세요.” 본업 있는 미 대통령의 부인 질바이든
미국은 한국과 같은 대통령제 나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은 36년 경력의 교사이다.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의 영작문 교수인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밖에서 직업을 가진 첫 대통령 부인’이다. 군인 가족과 암 환자 지원, 지역 전문대 무상화 등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미국은 대통령이 40명이 넘는 만큼 여러 퍼스트레이디가 있었지만 미국의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에서 제일 평가가 높고 존경받는 사람은 바로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이다.
여러 사회활동과 인권운동으로 가장 능동적인 활동을 펼친 영부인으로 당시 미국인들은 물론 남편 사후에도 미국인들의 국모 같은 존재였다. 남편 루스벨트가 자신의 비서였던 루시 마사와 불륜 때문에 남편과는 끝내 남 같은 사이로 지낼 뻔했지만 결국 대인배적 정신을 발휘하여 남편을 용서했다. 이런 사정 속에서도 그녀가 여러 사회복지활동, 인권운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케네디가 대통령이 된 시기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그밖에 2대 존 애덤스의 부인이자 6대 존 퀸시 애덤스의 어머니인 애비게일 애덤스, 4대 제임스 매디슨의 부인인 돌리 매디슨, 38대 제럴드 포드의 부인 베티 포드, 41대 조지 H. W. 부시의 아내이자 43대 조지 워커 부시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 ,42대 빌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 클린턴 등이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검소한 성격으로 인정받은 데다가 이미 검은 재클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라 평판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미셸 오바마는 키가 180cm이기에 역대 미국의 영부인 중 가장 키가 크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관련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항상 최악의 영부인으로 뽑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의 영부인인 메리 토드 링컨이다. 미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받는 링컨의 부인이 최악의 평가를 받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메리 토드 링컨은 금수저 출신으로 사치가 심한 편이고, 남북전쟁에 자식을 참전하지 못하게 남편을 압박하며, 남편을 늘 고압적으로 대하지만 링컨은 쿨(cool)하게 받아준다. 필자도 흥미 있게 본 영화 링컨에서 악처처럼 보이는 메리 토드 링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출신 미국의 전직 모델, 사업가이다. 최근에는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판매하는 벤처회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맞벌이 부부 시대에 직업인, 경제인 퍼스트레이디는 당연한 변화
세상 속에서 자신이 맡은 기능적인 역할을 ‘직(職)’이라고 한다. 주로 먹고 사는 경제활동 위주이다. ‘직(職)이라는 특정한 역할을 통하여 경제적 이득 등을 넘어 자신의 기호, 가치, 목표, 목적을 이루며 완성하려는 행위를 ‘업(業)’이라 한다. 기능적 일에다가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려는 '무엇'을 이루려는 것이 바로 직업이다. 인간은 ‘직업’을 잘 수행함으로써 사회적이고 공적인 존재로 확장한다. 바로 ‘직업인’이다.여성의 아름다움, 미(美)의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농경시대, 많은 생산력이 필요한 다산의 시대에는 힘을 잘 쓰고 아이를 잘 낳는 몸을 가진 뚱뚱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힘이 아니라 컴퓨터 등으로 일을 하는 정보통신, 디지털시대에는 작은 얼굴, 잘록한 허리, 길고 가는 다리 등 날씬한 몸의 ‘아름다운 몸’과 예능과 지적 능력을 갖춘 여성의 아름다움의 표상이 된다. 한국에서 배우자가 있는 12,332천 가구 중 45.4%에 해당하는 5,593천 가구가 맞벌이가구다. 특히 30세에서 64세까지는 맞벌이가구 비율이 50%가 넘는다.
국내 여성 기업은 약 266만 개로 전체 기업 수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 경제활동 참여도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디지털 경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섬세함의 강점을 지닌 여성이 경제활동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의 주역이 된다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여성 근로자 비율 38.41% 중에서 전제 관리자 비율 21.13%로 아직은 의사결정을 하는 관리 및 경영자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따라서 향후 여성 활동의 방향이 양보다 질에 치중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부인 이른바, 영부인이라 불리는 퍼스트레이디(first lady)가 직업인이냐 또는 경제인이냐 아니냐는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도 퍼스트레이디로서 당당하게 직업 활동을 연속해서 하는 경제인, 직업인 퍼스트레이디 시대가 펼쳐질지 여부가 다음 달에 판가름 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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