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박2일 제주·광주 방문
'호남 20%대 찍겠다'…첫 토론 고비 넘고 광주 찾는 尹
국민의힘은 4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날 첫 TV토론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대선의 막판 주요 변수로 꼽히는 토론에서 선방했다는 자평 속에 그 기세를 몰아 주말에는 당 외연 확대를 위해 호남과 제주를 찾는다.

이날 당 지도부는 윤 후보가 토론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자질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다움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토론을 거듭할수록 (유권자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절망을 느끼고 윤 후보에게는 희망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후보가 많은 분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실점으로 꼽히는 청약제도에 대해서도 "우리 후보가 빠르게 학습하고 있어 정책에 있어서 나중에 오류를 가져올 만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가 경선 토론에서 보였던 불안정한 모습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 습관이 사라지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태도에서 자신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토론이나 정책을 잘 모를 것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기회였다"며 "중도층은 윤석열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해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토론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도층과 당세가 취약한 지역에 대한 구애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번 주말 일정으로 아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하지 않은 호남과 제주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5일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로당 무장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국가권력에 희생된 시민을 기리는 곳으로, 이준석 대표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참배한 곳이다.

6일에는 광주로 이동한다.
'호남 20%대 찍겠다'…첫 토론 고비 넘고 광주 찾는 尹
호남은 윤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230만 가구에 자필 편지를 보내고, 이준석 대표가 임인년 새해 가장 먼저 찾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윤 후보는 호남에서 역대 대선에서 '마의 장벽'이었던 20% 이상 득표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