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포퓰리즘 노리다 자가당착…강원도민의 꿈 짓밟은 행위"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첫 TV 토론에서 불거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발언에 대해 강원 여권이 맹공에 나섰다.

"국민 생존 안중에도 없어" 민주당, 윤 후보의 사드 발언 맹공
더불어민주당 강원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허영 국회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최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TV토론에서 사드 추가 배치와 선제 타격론에 대한 과격한 입장 표명을 되풀이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볼모로 인질극을 벌이고, 주변국을 자극하며 경제·군사적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국민적 합의와 국제적 공감대를 생략한 채 사드를 도입하다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경북 상주 주민들의 반발을 묵살해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도 상실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해 22조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수도권 보호를 위해 사드를 추가 배치할 지역으로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 한반도 곳곳을 들쑤시듯 거론했다"며 "경솔하고도 무책임한 언행으로, 안보에 대해 불안감을 자극한 발언이자 안보 포퓰리즘을 노리다 자가당착에 빠진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원선대위는 "군사적 긴장이 상존하는 강원도의 150만 도민은 이 언행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강원도의 꿈을 짓밟는 행위에 150만 강원도민들은 모욕감마저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가의 안위를 살피고 국민을 지켜낼 역량이 윤 후보에게는 없다"며 "지금이라도 참담한 현실 인식과 함량 미달의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관련 발언은 전날 여야 후보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사드 수도권 배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대해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제가 볼 때는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