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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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로 국민 5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끼는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지난해 1분기(3월)에 22.8%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3분기(9월) 18.5%, 4분기 우울 위험군의 비율은 18.9%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12월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60대 이상(4.2점)의 1.5배였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60대(13.8%)의 2배 수준이다.

여성의 우울 점수는 5.7점으로, 남성의 4.4점보다 높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여성이 23.1%, 남성은 14.9%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우울 점수(7.0점)와 우울 위험군 비율(33.0%)은 모든 성별과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자살 생각 비율은 지난해 3월 16.3%까지 높아졌지만, 점차 감소해 지난해 12월에는 13.6%로 내려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의 9.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해 12월 두려움 점수는 총점 3점 중 1.7점으로, 9월 1.6점보다 조금 올랐다. 두려움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0년 12월(1.8점)이었다.

코로나 블루 함께 이겨내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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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년 가까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평범한 생활을 앗아갔으며 생계에 필요한 외출 외 모임을 자제하며 사회적 고립감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가짜 뉴스는 불안감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화산으로 일상에 변화가 생기며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코로나 블루', 혹은 '코로나 우울'이라고 말한다.

현재 코로나 블루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정신의학적 기준은 없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우울한 날이 2주 이상 지속된다, △평범한 일상도 피로로 느껴진다,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늘었다, △불면증 또는 과수면 증상이 나타난다,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 △죽음에 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한다 등 이 항목에서 4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면 변화된 일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집에서 생활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잠에 드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나 여가 시간을 가지고 걷기 등 신체 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전문가들은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앞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성 인천참사랑병원 원장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중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 증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집중이다"라며 "집중할 수 재미있는 활동이나 시간은 재미를 느끼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흘러가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집중하고 있는 동안은 모든 근심 걱정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시간동안 스트레스가 감소한다"고 부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