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맞아 “중국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 해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경사”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조선 인민을 대표해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4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평화와 친선, 단결을 지향하는 세계의 모든 나라 인민들과 체육인들의 공동의 축전”이라며 “세계적인 보건위기와 유례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개최가 시 주석의 공이라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베이징에서 타오르는 올림픽 봉화는 그 어떤 난관과 도전도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과감히 전진하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확증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총서기(시진핑) 동지의 정확한 영도와 중국 공산당과 인민의 성의 있는 노력에 의해 이번 경기대회가 검박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대회로 국제 체육 운동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달 베이징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한 북한은 연일 올림픽 준비 상황을 상세히 보도해왔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연이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자신들의 불참이 우방국인 중국의 잔치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이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데 대한 징계 차원에서 올해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출전을 금지한 상황이다.

김정은은 북·중 친선도 강조하고 나섰다. 김정은은 “오늘 공동의 위업을 수호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투쟁 속에서 조중(북·중) 관계는 그 무엇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전략적 관계로 다져졌다”며 “두 당, 두 나라 인민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체육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올 들어서만 7차례의 미사일 도발에 나선 북한을 한 차례도 비판하지 않아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북한이 5년만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재개한데 대해서도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는 데 공동으로 힘쓰기를 바란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