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주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다.

포드는 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매출이 353억달러(약 42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355억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0.26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0.45달러)를 하회했다. 전날보다 3.59% 떨어진 19.89달러에 거래를 마친 포드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중국과 유럽 사업부에서의 손실이 두드러졌다. 중국에서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줄어든 1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유럽에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1억5900만달러로 집계됐다. 북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18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에서의 차량 판매량은 줄었다. 190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지난해 포드의 순이익은 179억달러로,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대한 투자 수익으로 82억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비안 투자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포드는 리비안 지분의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

예상치를 밑돈 실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꼽혔다. 롤러 CF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공급망 문제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