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건설기계 형제, 작년 매출 8조1000억원 '역대 최대'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굴착기 등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4일 2021년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산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양사 각각 매출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상승한 3조55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98.5% 상승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매출 4조5937억원, 영업이익 26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채굴 프로젝트가 늘면서 굴착기, 휠로더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양사의 매출액 성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신흥 및 한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어난 1조6045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8조4700억원이다. 양사 모회사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2022년은 양사가 통합 구매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첫 해”라며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신제품 출시하고 영업망을 확대해 견고한 수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