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4일 새가 카메라를 물고 가면서 동영상을 찍는 사건이 지난주 남섬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럭스모어 산장에서 일어났다며 주인공은 뉴질랜드 토착종 케아 앵무새라고 소개했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48cm 정도 되는 케아는 뉴질랜드 남섬 산악지역에 사는 앵무새로 지능이 높고 호기심이 많아 종종 여행자들의 소지품을 물고 달아나기도 하고 때로는 목장의 양들을 공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아 앵무새는 남섬 더니든에 사는 버흘 가족이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을 트램핑하면서 럭스모어 산장 발코니에 잠시 놔둔 고프로 카메라를 물고 달아나면서 주변을 카메라에 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홀 가족이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에는 카메라를 물고 가는 케아 앵무새를 놀란 모습으로 바라보는 가족과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의 풍광, 케아가 카메라를 분해하려고 쪼는 장면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은 루카 버흘(13)이 잃어버렸던 카메라를 나중에 찾아내면서 빛을 보게 됐다고 스터프는 전했다.
루카의 어머니 알렉스 버흘은 편집하지 않은 원본 동영상은 분량이 8분 정도 된다고 밝혔다.
알렉스는 케아가 카메라를 물고 산악지역으로 멀리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며 카메라는 산장에서 300m쯤 떨어진 바위 위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카메라를 영영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운 좋게도 몇 분 뒤에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케아가 시끄러운 소리를 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케아가 팀을 이루어 작업을 했다며 가까이서 함께 날아다닌 한 마리는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