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수백억 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전직 증권사 임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16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전직 LS증권 임원 김모 씨(43)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몰래 운영하면서 부동산 PF 사업과 관련해 금융 주관 업무를 하며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PF 대출금 830억원을 유출하고 이 중 60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직무와 관련해 5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이날 검찰은 PF 대출금 중 150억원을 취득한 전직 증권사 직원 유모 씨(43)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PF 사업 시공사에서 일하며 허위 내용으로 수주심사를 통과시키고 PF 대출금 집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현직 증권사 직원 홍모 씨(41)도 불구속 기소됐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LS증권, 메리츠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를 상대로 기획검사를 실시해 김 씨 사건을 적발하고 올 1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LS증권과 현대건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받아냈다.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단숨에 넘어서면서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안전상의 우려로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 이어 내국인의 해외여행 예약도 멈추다시피 해 코로나 시절 수준으로 뒷걸음질 할 위기다.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국내에서 달러를 송금받는 해외 유학생들도 휴학과 귀국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환율 상승세가 빨리 진정되지 않으면 여행업 위기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여행업·항공업 환율상승 ‘직격탄’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여행을 주로 취급하는 A 여행사에는 지난주부터 중국인 단체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신규 여행 판매가 멈췄다. 여행사 관계자는 “10월 북한 오물 풍선 이슈가 터진 이후부터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단체여행객이 하루 버스 7~8대 수준에서 2~3대로 수준으로 한차례 줄어들었는데 계엄사태 이후 이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A사는 현지 모객 파트너사에 ‘탄핵소추안 통과로 한국의 치안 문제는 없고, 외국인에겐 환율도 유리해졌다’고 알리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내국인의 해외여행 심리도 급속히 식고 있다. 환율이 한 때 달러당 1440원까지 치솟고, ‘1450원이 뚫리면 1500원도 시간문제’라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현대 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조치 이후 현지 패키지여행 상품을 주로 팔았던 B여행사는 홈쇼핑 채널 판매를 당분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B사 관계자는 “이미 비용을 받은 여행은 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