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고' 남은 실종자 1명뿐…구조당국, 수색 박차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실종된 6명 가운데 5명이 발견되면서 구조당국이 남은 1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사고 발생 25일째인 4일 붕괴 건물 28층 2호 라인(동쪽) 안방 공간에서 5번째 실종자를 발견했다.

사고 이후 지지부진하던 실종자 수색 작업은 지난달 25일 같은 건물 27층 2호 라인 안방 공간에서 매몰자 1명이 발견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이 매몰자를 수습하기 위한 과정에서 인근에 매몰돼 있던 또 다른 실종자 2명을 발견한 것.
구조 당국은 당초 27층 매몰자를 발견한 뒤 구조대가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진입로를 만들어 수습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잔해가 쏟아져 내릴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당국은 그 위로 쌓여있는 잔해를 제거하며 내려가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결국 잔해가 쌓인 가장 윗부분인 29층부터 잔해 제거 작업을 하던 당국은 사흘 뒤 28층 안방 공간에서 또 다른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당시 소방 관계자는 "구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붕괴 사고' 남은 실종자 1명뿐…구조당국, 수색 박차
두 매몰자의 거리는 수평 1m, 수직 3m가량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발견됐지만 더 위쪽에 있었던 매몰자는 지난달 31일 먼저 수습됐다.

다시 남아있는 27층 매몰자를 수습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던 이날에도 또 다른 매몰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수습을 위해 잔해를 드러내며 안정화 작업을 하던 중 머리 부분과 작업모 등이 육안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지난 1일 오후에도 2호 라인 쪽 26층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했다.

결국 27층 매몰자가 다른 실종자를 찾는 데 이정표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매몰자는 이날 마지막 구조 작업이 완료돼 숨진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국은 이들 매몰자가 집중적으로 발견된 붕괴 건물 2호 세대 25∼28층 사이에서 남은 실종자 1명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구역을 집중 수색 구역으로 지정하고 수색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잔해를 제거하면서 이상한 물질이나 이상한 공간이 생기면 제거 작업을 중지하고 탐색·구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남은 1명도 지금 수색·구조하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하는 사고가 지난달 11일 발생해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실종됐다.

이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