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계올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을 여러 번 치른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는 베이징이 최초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14년 전인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장소와 같은 곳에서 진행됐고, 두 대회 모두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총연출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환경적인 차이로 인해 비교가 불가피하다.
2008년 개회식은 '지상 최대 규모의 쇼'라는 말이 딱 맞은 압도적 규모로 진행됐다. 당시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고, 식전 행사까지 포함하면 4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당시 개폐회식 비용은 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출연진 수는 2008년 행사의 드러머수와 비슷한 300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 행사 시간도 추운 날씨 등을 고려해 식전 행사까지 2시간30분으로 줄었다.
개회식을 빛내줄 전 세계 귀빈 숫자도 대폭 줄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개회식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이번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 선수단은 전체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한다. 선수단 입장 순서는 중국명 첫 글자 간체자 획수 기준으로 정해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임원 56명, 선수 64명, 코로나19 대응팀 5명 등 총 12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 중 기수를 맡은 곽윤기, 김아랑(이상 쇼트트랙)을 비롯해 이시형(피겨스케이팅), 원윤종, 김동현, 석영진, 정현우, 김태양(이상 루지), 박진용, 조정명, 프리쉐 아일린(이상 루지) 등 선수 11명과 임원 28명 등 총 39명만 개회식에 참가한다. 컨디션 관리 등을 이유로 최소 인원만 참가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총 91개국 2900여명이 참가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대회 첫 금메달은 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나온다. 한국은 이날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은 6개 종목에 65명이 출전해 금메달 1~2개를 획득, 종합순위 15위 내 진입이 목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7위에 올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