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월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가운데 오름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70포인트(0.12%) 오른 35,154.8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0.31%) 상승한 4,491.5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6.81포인트(0.55%) 뛴 13,955.63을 기록했다.

증시는 전날 페이스북의 충격을 딛고 이날은 아마존 효과에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1월 고용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으나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를 가격에 반영해온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46만7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5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은 4.0%로 전달과 시장의 예상치인 3.9%를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1월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에도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2월 고용이 당초 19만9천 명에서 51만 명으로, 11월 고용은 24만9천 명에서 64만7천 명으로 수정됐다.

2개월간 70만9천 명 상향 수정돼 고용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1.9%를 넘어섰다.

이는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금리 상승은 고밸류에이션 주식인 기술주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날은 기업들의 실적에 기술주들이 반등하면서 금리 영향은 제한됐다.

전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실적 호조와 아마존 프라임 가격 인상 소식에 10% 이상 올랐다.

핀터레스트와 스냅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각각 8%, 40% 이상 올랐다.

포드 주가는 회사의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오르고, 자재, 부동산, 통신,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의 지수 비중이 높아 시장을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시총이 크게 줄고, S&P500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수가 대형 기술주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또한 그러한 집중이 가져오는 취약성을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1분기 경제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가 당국자들로 하여금 재고하게 할 수 있지만, 연준이 3월 회의에서 50bp의 더 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는 1.82%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2%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33% 밀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2% 이상 올랐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1% 오른 배럴당 92.72달러를,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49% 상승한 배럴당 93.3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