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역시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기술주를 저가 매수하려는 조짐도 나온다. 시가총액이 1조달러 안팎에 달하는 대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이 30~40%에 달하는 게 주요 근거 중 하나다.

다음주 발표될 경제 지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물가지수(CPI)다.

미 노동부는 오는 9일 물가 지표를 내놓는다. 지난달 기준이다. 작년 12월 물가는 1년 전보다 7.0% 뛰었다. 40년만의 최고치였다.

1월엔 더 올라 7.2% 수준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물가 대책을 연일 주문하고 있지만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워낙 많아서다. 작년 1분기 상대적으로 낮았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적어도 올해 1분기 내내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남은 곳도 있다. 10일 성적표를 내놓는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타이슨푸드(7일), 리프트 화이자 펠러톤(8일), 월트디즈니 우버(9일), 코카콜라 펩시코(10일) 등 실적에 주목할 만하다.

다음주에도 Fed 고위 당국자들의 대외 행보가 이어진다. 기준금리 인상 및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이들의 발언 수위에 따라 증시가 춤을 출 수 있다.

장기 경기 동향 및 통화 정책의 바로미터로 활용되는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7일(월) 실적 발표 : 타이슨푸드 체그 하스브로 알리바바 암젠 로우스

8일(화) 실적 발표 : 리프트 화이자 펠러톤 시스코 치폴레 스피릿항공 캘러웨이골프 할리데이비슨

9일(수) 소비자물가지수(1월, 전달엔 7.0%) / 실적 발표 : 월트디즈니 우버 CVS헬스 폭스코프 염브랜드 마텔

10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멕시코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 실적 발표 : 트위터 코카콜라 펩시코 필립모리스 베리사인 켈로그 익스피디아 질로우 듀크에너지 블룸에너지 캐나다구스

11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2월, 전달엔 67.2) /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2월, 전달엔 3.1%) / 실적 발표 : 언더아머 굿이어타이어 도미니언에너지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