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 지지율 재반등 과제…공식선거운동前 3강 구축 목표
李·尹과 차별화로 부동층 공략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남은 30일간 '단일화'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고 독자 완주 의지를 강조하며 부동층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사표 우려'에 안 후보 지지를 망설이는 이들을 붙잡고, 양당 진영 정치의 폐해를 걱정하는 '생각하는 유권자'들을 끌어오는 것이 제1의 목표이자 과제다.
[대선 D-30] 안철수, 단일화 그림자 걷어내고 '독자완주' 의지 강조
새해 들어 안 후보의 지지율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최고 17%를 찍으면서 조만간 '지지율 20%' 고지를 밟을 거란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설 연휴를 전후로 지지율은 오히려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전까지 열흘 간 지지율을 재반등시켜 '3강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전히 견고한 '진영 정치의 벽'을 넘어야 하고, 높은 정권교체 여론 속에서 야권 지지층에 자신이 확실한 대안 주자임을 각인시켜야 하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셈이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지금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로, 첫째는 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선택하도록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정권교체를 바라면서도 '안철수를 밀어주면 될까'라며 사표 방지 심리가 있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며 "이분들에 대한 소구 카드는 달라야 한다고 보고, 그런 민심에 불을 붙일 도화선을 찾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D-30] 안철수, 단일화 그림자 걷어내고 '독자완주' 의지 강조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일화' 질문과 관련해 대선 레이스를 독자 완주할 것이란 확고한 의지를 진정성 있게 거듭 드러내 보일 계획이다.

'결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안 후보 지지율 재반등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안 후보 주변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

단일화는 국민에 대한 배신"(권은희 원내대표)과 같이 한층 더 강경해진 발언이 나온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정책적으로는 '표(票)퓰리즘' 공약만 쏟아내며 연금, 노동 개혁 이슈를 등한시하는 '양강 후보'와 차별성을 더 적극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지난 3일 대선후보 4인이 참석한 첫 TV토론에서 나머지 후보들을 상대로 연금개혁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며 다른 후보들과는 차별적인 이미지를 드러낸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5일 SNS에서는 "소모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찬반 논쟁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더 급하다", "정치인들의 안보 포퓰리즘과 안보 불감증 모두 문제"라고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안보 공약 차별화를 시도했다.
[대선 D-30] 안철수, 단일화 그림자 걷어내고 '독자완주' 의지 강조
안 후보는 일단 남은 TV 토론 기회를 적극적으로 살려 양강 후보 추격의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가 대선의 막판 대형 변수로 떠오르고 '부인 리스크'가 또다시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를 가장 먼저 종식할 후보', '가족 리스크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해나갈 방침이다.

오는 13∼14일 후보 등록일에 앞서서는 거대 양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과 호남 지역을 잇따라 방문하며 양당 유권자에 마음을 주지 못하는 부동층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