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리스크'로 한복판 '소환'된 양강 배우자…선거 지원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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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과잉 의전' 논란 속 활동 중단…금주 재개 저울질
김건희, 등판 시점·방식은…공식 선거운동 15일 이후 등장 관측도
김미경, 활발한 가족 동반 행보로 '리스크 없는 후보' 차별화 시도 이번 대선에서 양강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못지않게 주목받는 인사들이 그 배우자들이다.
여느 선거라면 후보와 동행하거나 혹은 별도의 선거 운동을 하며 '정치 내조'에 여념이 없을 배우자들이 이번에는 본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선거판 한가운데로 '소환'되면서 사실상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일찌감치 등판, 선거 지원에 나섰으나 설 연휴 기간 터져 나온 '과잉 의전' 논란 등으로 외부 활동을 일단 멈췄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허위 이력 의혹 및 '7시간 통화' 녹취록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아직 공식활동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후보자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가 고조된 상황에 '배우자 리스크'도 한몫을 하는 셈이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사적 용무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설 연휴 직후 계획했던 호남행을 취소하는 등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본인 명의 사과문 발표 전날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경북 지역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다.
김씨는 그전까지 이 후보와 같이, 혹은 독자적으로 활발하게 전국을 누볐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보듬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포착됐다.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교생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결혼 이주여성들과 함께 공심채를 수확하고,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이들의 작업을 도왔다.
그는 '혜경 언니'를 자처하며 2030 여성 표심을 끌어오려는 노력도 기울이는 동시에 주요 사찰을 찾아 현 정권과 민주당에 비판적인 불교계를 달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 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쏟아지면서 김씨 본인이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대통령 옆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무한검증해야 한다"는 인터뷰 발언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후보를 보완하는 김씨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던 선대위로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선대위는 일단 여론 추이를 보면서 김씨의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후보까지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기도에 감사를 요청한 데다, 문제가 될만한 의혹들은 대부분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판단에서다.
이르면 이번 주 다시 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김씨가 곧 활동을 재개하기는 할 것"이라면서 이번 논란으로 연기된 호남 방문 등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경우 지난달 23일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포털 프로필을 등록하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한때 나왔으나, 아직 실제 공개 행보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설 연휴를 맞아 안양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인 김 씨의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공개 활동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으나, 정확한 활동 시기나 형태에 관해서는 설명을 삼갔다.
선대본부 내에서는 공개 행보를 두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와중에 굳이 김건희 씨의 등판으로 배우자 리스크를 재환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경계감도 깔려있다.
유튜브 채널 등에서 '7시간 통화' 녹취의 미공개분을 방영할 리스크가 남은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파문 이후 잇단 논란과 여권의 공세 속에 건강 상태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당내 공식 조직으로 배우자 팀을 꾸려 활동을 준비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러운 등판 시기로 점쳐졌던 설 명절 연휴가 지나간 만큼, 김 씨가 실제로 공개 활동에 들어간다면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술·전시기획자로 전문성을 살려 장애인 예술가 관련 행사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아이디어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활발한 선거 지원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남편 안 후보가 '가족 리스크'가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강점도 최대한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경로 연구로 화제를 모았던 딸 안설희 박사도 미국에서 잠시 귀국, 힘을 보태며 세 식구가 함께 움직이는 동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안 후보, 딸 설희씨와 5일 오전 8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자택 인근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발해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까지 5km를 달렸다.
지난 3일에는 4자 TV토론 준비로 유세현장을 비운 안 후보를 대신해 딸 설희씨와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에는 세 식구가 함께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채취 의료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김건희, 등판 시점·방식은…공식 선거운동 15일 이후 등장 관측도
김미경, 활발한 가족 동반 행보로 '리스크 없는 후보' 차별화 시도 이번 대선에서 양강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못지않게 주목받는 인사들이 그 배우자들이다.
여느 선거라면 후보와 동행하거나 혹은 별도의 선거 운동을 하며 '정치 내조'에 여념이 없을 배우자들이 이번에는 본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선거판 한가운데로 '소환'되면서 사실상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일찌감치 등판, 선거 지원에 나섰으나 설 연휴 기간 터져 나온 '과잉 의전' 논란 등으로 외부 활동을 일단 멈췄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허위 이력 의혹 및 '7시간 통화' 녹취록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아직 공식활동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후보자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가 고조된 상황에 '배우자 리스크'도 한몫을 하는 셈이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사적 용무에 도청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설 연휴 직후 계획했던 호남행을 취소하는 등 공개 일정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본인 명의 사과문 발표 전날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함께 경북 지역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다.
김씨는 그전까지 이 후보와 같이, 혹은 독자적으로 활발하게 전국을 누볐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보듬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포착됐다.
현장실습 도중 숨진 고교생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는가 하면, 결혼 이주여성들과 함께 공심채를 수확하고,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이들의 작업을 도왔다.
그는 '혜경 언니'를 자처하며 2030 여성 표심을 끌어오려는 노력도 기울이는 동시에 주요 사찰을 찾아 현 정권과 민주당에 비판적인 불교계를 달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 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부터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쏟아지면서 김씨 본인이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대통령 옆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무한검증해야 한다"는 인터뷰 발언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후보를 보완하는 김씨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던 선대위로서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선대위는 일단 여론 추이를 보면서 김씨의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 후보까지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기도에 감사를 요청한 데다, 문제가 될만한 의혹들은 대부분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판단에서다.
이르면 이번 주 다시 활동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김씨가 곧 활동을 재개하기는 할 것"이라면서 이번 논란으로 연기된 호남 방문 등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경우 지난달 23일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포털 프로필을 등록하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한때 나왔으나, 아직 실제 공개 행보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설 연휴를 맞아 안양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부인 김 씨의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공개 활동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으나, 정확한 활동 시기나 형태에 관해서는 설명을 삼갔다.
선대본부 내에서는 공개 행보를 두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와중에 굳이 김건희 씨의 등판으로 배우자 리스크를 재환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경계감도 깔려있다.
유튜브 채널 등에서 '7시간 통화' 녹취의 미공개분을 방영할 리스크가 남은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파문 이후 잇단 논란과 여권의 공세 속에 건강 상태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당내 공식 조직으로 배우자 팀을 꾸려 활동을 준비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러운 등판 시기로 점쳐졌던 설 명절 연휴가 지나간 만큼, 김 씨가 실제로 공개 활동에 들어간다면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15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술·전시기획자로 전문성을 살려 장애인 예술가 관련 행사에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아이디어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활발한 선거 지원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의사'로서 전문성을 살리는 동시에 남편 안 후보가 '가족 리스크'가 없는 깨끗한 후보라는 강점도 최대한 부각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경로 연구로 화제를 모았던 딸 안설희 박사도 미국에서 잠시 귀국, 힘을 보태며 세 식구가 함께 움직이는 동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안 후보, 딸 설희씨와 5일 오전 8시 '서울대 달리샤 러닝크루'와 함께 자택 인근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발해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까지 5km를 달렸다.
지난 3일에는 4자 TV토론 준비로 유세현장을 비운 안 후보를 대신해 딸 설희씨와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에는 세 식구가 함께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채취 의료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