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면모 강조하며 尹과 차별화…野 '구도론'에 인물론 반격
"노무현의 꿈은 문재인의 꿈이자 이재명의 영원한 꿈"
이재명, 이틀째 PK 집중공략…"文정부 공과, 온전히 떠안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이틀째 부산·경남(PK)을 돌며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 '준비된 경제대통령' 행보를 이어갔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도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통적 취약지인 PK 중도층 표심을 확실히 붙들어 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사흘 전 진행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계기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대비 정책 능력과 자질 경쟁에서만큼은 확고한 우위에 섰다고 보고 능력 있는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전날 '울산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부산과 경남 봉하마을을 잇달아 찾아 '부산 공약'과 '남부 수도권 구상'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즉석연설에서 "국민과 한 약속을 천금처럼 여길지 헌신짝처럼 여길지는 그들이 해 온 일들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국민에게 정치 불신을 심어준 국민의힘에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것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PK는 역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 지지 성향이 강했던 데다 현재 여론 조사상 윤 후보에 비해 열세에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장 3선을 거치며 우리 시민들에게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다.

공약 이행률이 평균 95%를 넘는다"며 성남시장에서 시작해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쌓아온 행정 능력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 즉 구도론에 맞서 인물론을 재차 정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지사 시절 성과 중 하나인 고양시 'CJ라이브시티 착공'을 거론하며 "중요한 것은 할 수 있는 사람, 해 본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성격이었다.

이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치적'을 하나씩 소개하는 시리즈물로, 전날 1편에서는 경기지사 때 첫 삽을 뜬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소개했다.

이재명, 이틀째 PK 집중공략…"文정부 공과, 온전히 떠안겠다"
이 후보는 또 '남부 수도권 구상'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마당에서 발표, 노 전 대통령의 지역 균형발전 구상을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즉석연설에서 "(노 전 대통령이 말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며 "결국 운명은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고 문재인의 꿈이고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이어 4기 민주정부인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고, 3기 민주정부의 공과를 모두 온전히 떠안고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잘못된 점을 고치면서 진화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묘역 참배에는 김해 등 영남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 이례적으로 호남 지역구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이 주창했던 '동서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