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봉하마을, 윤석열은 강정마을서…노무현 기리며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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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盧 묘소 참배한 뒤 눈물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만들자"
尹, 해군기지 찾아 경의 표시
"盧 고뇌와 결단 가슴에 새긴다"
"반칙과 특권없는 세상 만들자"
尹, 해군기지 찾아 경의 표시
"盧 고뇌와 결단 가슴에 새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애착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지닌 친노(친노무현) 지지층과 부산·경남(PK) 표심을 끌어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연대기를 들으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가 하늘을 보는 등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묘소로 다가가서는 너럭바위에 두 손을 올리고 몸을 떨면서 소리 없이 흐느꼈다. 묵념을 마친 이 후보의 안경에 눈물 자국이 보였다.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며 “그러나 그 세상은 우리가 그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결국 운명은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을 모사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원 게시판과 친여 사이트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 “딥페이크 AI(인공지능)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을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 진짜 정말, 당신들” 같은 비판이 쏟아지자 얼마 뒤 영상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해당 영상은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찾아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며 목이 메어 3초가량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께서는 순수한 열정과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잠시 제가 당시 그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팬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작년 9월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인 가수 이승철 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부인 김건희 씨는 친여 성향 매체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이 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참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연대기를 들으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가 하늘을 보는 등 감정에 복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묘소로 다가가서는 너럭바위에 두 손을 올리고 몸을 떨면서 소리 없이 흐느꼈다. 묵념을 마친 이 후보의 안경에 눈물 자국이 보였다.
참배를 마친 이 후보는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느냐”며 “그러나 그 세상은 우리가 그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결국 운명은 여러분을 포함해 우리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노 전 대통령의 육성을 모사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원 게시판과 친여 사이트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큰 실례” “딥페이크 AI(인공지능)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을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 진짜 정말, 당신들” 같은 비판이 쏟아지자 얼마 뒤 영상을 삭제했다. 민주당은 “해당 영상은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전날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찾아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며 목이 메어 3초가량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께서는 순수한 열정과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잠시 제가 당시 그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최근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팬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작년 9월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 추모곡인 가수 이승철 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부인 김건희 씨는 친여 성향 매체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윤 후보에 대해 “노무현 영화를 보고 혼자 2시간 동안 울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