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바뀐 서울사랑상품권 '데이터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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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컨소시엄, 올해 판매대행
결제앱 '제로페이→서울페이+'
가맹점 정보 등 이관 안돼 혼선
서울시-간편결제진흥원 갈등
市 "요청한 정보, 반은 못 받아"
한결원 "제로페이 연동 결제를"
가맹점 QR 소유권 놓고도 다툼
결제앱 '제로페이→서울페이+'
가맹점 정보 등 이관 안돼 혼선
서울시-간편결제진흥원 갈등
市 "요청한 정보, 반은 못 받아"
한결원 "제로페이 연동 결제를"
가맹점 QR 소유권 놓고도 다툼
서울시와 서울사랑상품권의 옛 운영대행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 간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정보 등의 데이터가 제대로 이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품권 결제 때 사용하는 QR코드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신한카드 신한은행 티머니 카카오페이 등이 참여한 신한컨소시엄이 신규 운영사로 선정돼 지난달 20일 새로운 상품권 플랫폼 서울페이플러스를 가동했지만, 당분간 시민과 가맹점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 국비와 서울시, 자치구 예산을 지원받아 7~1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된다.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풀렸고 올해는 8400억원어치 발행이 예정돼 있다.
가맹점 구분·관리, 상품권 결제에 필수적인 가맹점 식별번호, 전화번호, 가맹점주 이름 등 다수의 중요 정보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데이터 누락은 최근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 등 혼선이 발생한 배경”이라며 “한결원에 세 차례에 걸쳐 가맹점 정보 전체를 요구했지만, 어떤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시는 한결원이 관련 정보를 이달 안에 넘기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동안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가 한결원으로 동일했을 땐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시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에 사용되는 가맹점 QR코드는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표준 QR코드다. 서울시는 "모든 결제사업자가 통일된 결제표준에 따라 QR코드를 쓸 수 있게 고안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 가맹점에 있는 QR코드의 소유권은 가맹점주에게 있다”며 “제로페이 사업자만 쓸 수 있는 QR코드가 아니다”고 했다. 시는 “오히려 제로페이 사업 안착을 위해 QR코드 제작·배송에 서울시 예산 17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을 다시 연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시 안팎의 분석이다. 신한컨소시엄이 자체 결제망을 갖춘 상황에서 굳이 제로페이 결제망 연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0년 7월 시행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품권 판매운영대행사 교체를 검토해왔다. 이 법에 따르면 지역화폐 판매대행은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가 할 수 있다.
비영리 민간재단인 한결원은 법적으로 상품권 판매를 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한결원 출연업체 중 한 곳인 비즈플레이가 사실상 재위탁 형태로 판매 대행을 한 이유다. 이 같은 구조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절감하기 어렵게 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핀테크사업을 하는 웹케시그룹에 혈세가 들어가는 상품권 사업을 몰아주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과 지난해 한결원의 허술한 제로페이 가맹점 관리가 도마에 오른 것도 시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를 교체한 이유다.
28개 기관이 출연해 2019년 10월 설립된 한결원은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운영 관리를 맡고 있다. 전체 출연금 중 웹케시를 비롯해 웹케시 계열사인 비즈플레이, 쿠콘 등이 40%를 차지한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웹케시 부회장이기도 하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신한카드 신한은행 티머니 카카오페이 등이 참여한 신한컨소시엄이 신규 운영사로 선정돼 지난달 20일 새로운 상품권 플랫폼 서울페이플러스를 가동했지만, 당분간 시민과 가맹점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지역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2020년 도입됐다. 국비와 서울시, 자치구 예산을 지원받아 7~1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된다.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이 풀렸고 올해는 8400억원어치 발행이 예정돼 있다.
요청 정보 절반은 못 받아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말 한결원(운영대행사)과 비즈플레이(판매대행사)에 서울사랑상품권과 관련한 데이터 417개 항목을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이관된 항목은 210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가맹점 구분·관리, 상품권 결제에 필수적인 가맹점 식별번호, 전화번호, 가맹점주 이름 등 다수의 중요 정보가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데이터 누락은 최근 일부 가맹점에서 결제 내역이 확인되지 않는 등 혼선이 발생한 배경”이라며 “한결원에 세 차례에 걸쳐 가맹점 정보 전체를 요구했지만, 어떤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시는 한결원이 관련 정보를 이달 안에 넘기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QR코드 소유권 논란
가맹점의 QR코드를 놓고도 난데없이 소유권 논란이 벌어졌다. 일각에서 “각 가맹점에 깔린 제로페이 QR코드를 서울시와 신한컨소시엄이 무단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한결원은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제로페이 사업에 참가해 공동 규약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그동안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가 한결원으로 동일했을 땐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시 제로페이 QR코드를 사용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잡음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 결제에 사용되는 가맹점 QR코드는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가 제시한 표준 QR코드다. 서울시는 "모든 결제사업자가 통일된 결제표준에 따라 QR코드를 쓸 수 있게 고안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 가맹점에 있는 QR코드의 소유권은 가맹점주에게 있다”며 “제로페이 사업자만 쓸 수 있는 QR코드가 아니다”고 했다. 시는 “오히려 제로페이 사업 안착을 위해 QR코드 제작·배송에 서울시 예산 170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상품권 대행사 바꾼 이유
한결원은 서울시에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반박문을 잇달아 내고 있다. 한결원은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 정보를 이미 서울시에 넘겼다”며 “시민과 가맹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선 종전처럼 제로페이 QR코드·앱을 연동해 상품권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시가 제로페이와 서울사랑상품권을 다시 연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시 안팎의 분석이다. 신한컨소시엄이 자체 결제망을 갖춘 상황에서 굳이 제로페이 결제망 연동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0년 7월 시행된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품권 판매운영대행사 교체를 검토해왔다. 이 법에 따르면 지역화폐 판매대행은 금융회사나 전자금융업자가 할 수 있다.
비영리 민간재단인 한결원은 법적으로 상품권 판매를 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한결원 출연업체 중 한 곳인 비즈플레이가 사실상 재위탁 형태로 판매 대행을 한 이유다. 이 같은 구조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수수료를 절감하기 어렵게 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핀테크사업을 하는 웹케시그룹에 혈세가 들어가는 상품권 사업을 몰아주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과 지난해 한결원의 허술한 제로페이 가맹점 관리가 도마에 오른 것도 시가 서울사랑상품권 운영사를 교체한 이유다.
28개 기관이 출연해 2019년 10월 설립된 한결원은 제로페이,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운영 관리를 맡고 있다. 전체 출연금 중 웹케시를 비롯해 웹케시 계열사인 비즈플레이, 쿠콘 등이 40%를 차지한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웹케시 부회장이기도 하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