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이 붙었다. 검사 양성률이 20.8%로 치솟은 까닭에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에도 3만 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사흘간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더해지면서 누적 확진자는 코로나19 상륙 2년여 만에 100만 명 벽을 넘어섰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으로 집계됐다. 4일(3만6362명)에 이어 이틀 연속 3만 명대를 기록했고, 1월 30일 이후 6일 연속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909명 많은 2만7710명에 달했다.

델타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산에 속도가 붙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검사받은 사람 중 양성으로 나온 비율을 뜻하는 양성률은 20.8%였다. 검사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1월 31일 7.8%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성률이 높아졌다는 건 ‘숨은 감염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료계에선 이런 점을 들어 오미크론이 이끌고 있는 ‘5차 대유행’의 피크 규모(10만~20만 명)와 시점(2월 말~3월 초)이 ‘더 크고 빨라질 수 있다’ 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누적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데 748일이 걸렸지만, 2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채 한 달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택치료 시스템에는 과부하가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2~3일이 지나도록 안내를 못 받고 ‘방치’되는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