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론 수면위 분출에 국힘 시끌…"90% 찬성" "매우 부적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희룡 공개 언급에 권영세·이준석 발끈…파열음 속 공론화 탄력 관측도
安측 일각도 "정치는 생물" 여지…양측 모두 "공식 입장 아냐" 선긋기
李 "11일되면 단일화 말 안 나와", 安측 "李, 단일화에만 집착" 비꼬아 국민의힘 내부에서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선거 전략상 애써 눌러 왔던 물밑 단일화 요구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돌발 분출하면서 내부 자강론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적극적인 단일화 의지는 예기치 않게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뇌부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때가 됐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대선 막판 최대 변수라는 저변의 공감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작심 발언으로 해석됐다.
원 본부장은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윤 후보 역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이날 KBS에 출연해 "원 본부장이 윤 후보와 굉장히 가깝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도 거의 90% 이상의 당내 여론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대선 승리 후 새 정부에서의 안 후보 역할론을 직접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원 본부장과 '엇박자'를 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불사하면서까지 자신의 명의를 걸고 인터뷰 내용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안 후보와 연일 각을 세워온 이준석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 선거 전략에 대해 혼란을 주는 메시지가 다시 나오는 것은 정치적 노림수 때문일 것"이라며 "선거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꾸 후보 모시는 분 중 일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군불을 때는 것에 굉장히 우려를 표한다"며 아주 부적절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단일화 옹호론자들을 겨냥해 대선 후 당권이나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고려한 이면의 '노림수'가 있다고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갑 당협 필승결의대회에서 "이번주 금요일(11일)이 되면 단일화란 말이 더이상 안 나올 것"이라며 "금요일이 되면 우리 당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알게 될 텐데. 제 말이 틀린 지 아닌지 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윤 후보 본인이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 굳이 단일화에 목매는 듯한 인상으로 주도권을 빼앗길 필요 없다는 게 윤 후보 주변의 인식이기도 하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순간 오히려 단일화가 어려워진다"며 "하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해서 깜짝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단일화를 둘러싼 각자 다른 셈법이 국민의힘 내 노선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내홍과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윤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다만 이 같은 언급이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건 윤 후보 측이나 안 후보 측이 마찬가지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KBS에서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이 물밑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나 후보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고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원희룡 본부장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이 달라 서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거리를 뒀다.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금요일 발언'을 비판했다.
권영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나라가 어찌 되든, 국민이 코로나로 힘들든 개의치 않고 온몸과 마음을 다해 단일화에만 집착하며 날짜까지 세고 있는 역대급 당대표"라며 "단일화에 관심 없다면서 '1일 1단일화' 발언을 하지 않고선 도저히 못 견디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은 제 말이나 잘 해석하고 받아치면 된다.
11일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할 일도 없고 아무도 기다리지도 않는다"며 "그런데 귀당(국민의당)이 아마 11일 전까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윤,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논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安측 일각도 "정치는 생물" 여지…양측 모두 "공식 입장 아냐" 선긋기
李 "11일되면 단일화 말 안 나와", 安측 "李, 단일화에만 집착" 비꼬아 국민의힘 내부에서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선거 전략상 애써 눌러 왔던 물밑 단일화 요구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6일 돌발 분출하면서 내부 자강론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적극적인 단일화 의지는 예기치 않게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뇌부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때가 됐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대선 막판 최대 변수라는 저변의 공감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작심 발언으로 해석됐다.
원 본부장은 선대본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윤 후보 역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은 이날 KBS에 출연해 "원 본부장이 윤 후보와 굉장히 가깝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도 거의 90% 이상의 당내 여론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대선 승리 후 새 정부에서의 안 후보 역할론을 직접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선거 캠페인을 총괄하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원 본부장과 '엇박자'를 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을 불사하면서까지 자신의 명의를 걸고 인터뷰 내용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안 후보와 연일 각을 세워온 이준석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 선거 전략에 대해 혼란을 주는 메시지가 다시 나오는 것은 정치적 노림수 때문일 것"이라며 "선거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자꾸 후보 모시는 분 중 일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군불을 때는 것에 굉장히 우려를 표한다"며 아주 부적절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단일화 옹호론자들을 겨냥해 대선 후 당권이나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고려한 이면의 '노림수'가 있다고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서구갑 당협 필승결의대회에서 "이번주 금요일(11일)이 되면 단일화란 말이 더이상 안 나올 것"이라며 "금요일이 되면 우리 당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알게 될 텐데. 제 말이 틀린 지 아닌지 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윤 후보 본인이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내지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 굳이 단일화에 목매는 듯한 인상으로 주도권을 빼앗길 필요 없다는 게 윤 후보 주변의 인식이기도 하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순간 오히려 단일화가 어려워진다"며 "하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해서 깜짝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단일화를 둘러싼 각자 다른 셈법이 국민의힘 내 노선 투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내홍과 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 측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윤 후보 측과의 단일화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다만 이 같은 언급이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건 윤 후보 측이나 안 후보 측이 마찬가지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KBS에서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이 물밑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나 후보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고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원희룡 본부장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이 달라 서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거리를 뒀다.
안 후보 측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금요일 발언'을 비판했다.
권영현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나라가 어찌 되든, 국민이 코로나로 힘들든 개의치 않고 온몸과 마음을 다해 단일화에만 집착하며 날짜까지 세고 있는 역대급 당대표"라며 "단일화에 관심 없다면서 '1일 1단일화' 발언을 하지 않고선 도저히 못 견디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은 제 말이나 잘 해석하고 받아치면 된다.
11일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할 일도 없고 아무도 기다리지도 않는다"며 "그런데 귀당(국민의당)이 아마 11일 전까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윤,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논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