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높은 전파력의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에 비해 전파력이 2배 이상 높고, 가족 중 2차 발병률도 델타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은 방역당국의 당초 예측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방대본은 지난달 21일 '단기예측'에서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의 3배로 가정할 경우 신규 확진자는 2월 중순 2만7000∼3만6800명, 2월 말 7만9500∼12만2200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째 3만명대를 유지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는 아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 청장은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경우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해 의료대응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방역·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진단검사,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