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릿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5160만원을 기록했다. 5일 9.61%, 6일 2.23% 급등한 데 이어 이날 1.29% 더 올랐다. 올 들어 최저가였던 2월 23일(4336만원)과 비교할 때 약 2주 만에 19% 반등했다. 다만 연초(5688만원)에 비해서는 9% 낮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특별한 호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발키리 등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잇달아 거부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거래소의 거래량도 위축된 상태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월 암호화폐 현물 거래량은 1조81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30.2% 줄었고, 2020년 12월 이후 최저 규모였다. 1월 파생상품 거래량은 2조9000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크립토컴페어 측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현물시장이 위축됐다”며 “시장참가자 사이에 헤지(위험 회피)와 투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물·옵션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 등 실적 호조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자 암호화폐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가상자산 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빅테크의 호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거래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여전히 회의적인 전문가가 많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