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물림 의혹 보도 26건 차지…기사 삭제 목적 뚜렷'"
언론노조 "서울신문, 대주주 호반건설 기사 57건 삭제 확인"
대주주인 호반건설과 관련한 기사 삭제 논란이 불거진 서울신문에서 과거 5개월간 이 업체와 관련된 기사 상당 부분이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7일 낸 보고서 '2022-1호'를 통해 "2019년 7월 5일부터 11월 25일까지 5개월간 서울신문에 게재된 대주주 '호반(건설)'과 관련된 65건의 보도 가운데 57건이 지워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2019년 7월 15일 1면에 실었던 '호반건설, 8조 그룹 지배권 '꼼수 승계'처럼 기업 대물림에 얽힌 의혹 보도가 26건이나 사라져 기사 일괄 삭제 목적을 뚜렷이 알게 했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2019년 7월 22일 1면에 보도한 '호반 '최고층 건물 무리수···계열 언론으로 광주때리기'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그대로 남아있는 반면 같은달 22일 3면에 낸 ''교통지옥' 불 보듯 한데 48층 강행···계열 언론사 동원해 사익 추구'는 지워졌다는 점을 근거로 "원칙 짐작(을) 못 할 마구잡이 삭제"라고 비판했다.

또 2019년 9월 10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취임하면서 '대기업 집단 일감 몰아주기', '중견기업 부당거래 감시'로 취임사를 채워 주요 매체가 이튿날 관련 보도를 쏟아냈으나, 함께 기사를 냈던 서울신문만 이후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50여 건으로 알려졌던 서울신문의 호반 관련 보도 삭제 실상을 일일이 짚어 보고한다"며 "이 또한 기록이자, 자본 횡포에 맞서 편집권과 민주 언론 체계를 지킬 새로운 싸움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